'마약 음료' 제조 지시한 中 체류 공범 2명 신원파악…신병확보 주력

이비슬 기자 한병찬 기자 2023. 4. 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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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중국에 머물며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범행을 공모한 공범 2명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한국 국적 20대 이모씨와 중국 국적 30대 박모씨를 공범으로 특정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변작해 협박 전화를 도운 혐의를 받는 김모씨를 지난 7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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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인 1명·30대 중국인 1명 공범 특정
마약 음료 용의자 사진.(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한병찬 기자 = 경찰이 중국에 머물며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범행을 공모한 공범 2명 신원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한국 국적 20대 이모씨와 중국 국적 30대 박모씨를 공범으로 특정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검거된 제조책 길모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길씨는 경찰에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의 조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스피싱 범죄 전력이 있는 이씨는 지난해부터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지하철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 학원가에서 유통된 마약 음료의 빈 병이 중국에서 배송됐다.

음료를 마신 학생의 학부모에게 걸려 온 협박 전화 발신 지역 역시 중국으로 확인됐다. 협박은 "자녀가 마약을 했으니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변작해 협박 전화를 도운 혐의를 받는 김모씨를 지난 7일 검거했다.

김씨는 전기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건넨 전달책 4명은 체포되거나 자수했다. 피해자는 학생 7명과 학부모 1명을 포함해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마약과 보이스피싱을 연계한 '신종 피싱'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약범죄수사대뿐 아니라 금융범죄수사대까지 수사에 투입했다.

특히 사건의 총책이 해외에 체류하면서 마약 제조와 전달, 학부모 협박, 중계기 설치·운영 등을 여러 사람에게 지시하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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