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분향소 강제철거하나…서울시 "대화 더는 의미 없어"

정연주 기자 2023. 4. 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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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0일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와 관련해 "유족과 대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한정 기다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행정대집행 계고는 이미 나가 있어서 별도로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았다"며 "유족 측이 추가적인 제안을 한다면 만날 수 있겠지만 16차례 대화에서 진척이 없어 서울시가 더는 먼저 대화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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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족과 16차례 대화 했지만, 자진철거 의사 전혀 없어"
"무한정 기다리기 쉽지 않아…시민에 광장 돌려줘야 할 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출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10.29 진실버스'를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운행한다. 2023.3.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10일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와 관련해 "유족과 대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한정 기다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2월16일부터 유족 대리인과 16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유족 측에서 서울시 제안에 대해 수용하지도,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유족 측의 성명을 보면 이제 국회의 시간이라 돼 있다. 그러면서도 서울광장 분향소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했고, 자진 철거 의사는 전혀 없어 보인다. 지난주까지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대집행을 미루고 대화하겠다는) 서울시의 제안에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려는 서울시의 고심이 담겼었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하는 행정기관의 입장에선 제안 자체가 논란이 크고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한정 기다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라며 "봄철이라 서울광장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서울광장을 시민 모두에게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광장의 대표 행사인 '책 읽는 서울광장'의 경우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이 대변인은 "행정대집행 계고는 이미 나가 있어서 별도로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았다"며 "유족 측이 추가적인 제안을 한다면 만날 수 있겠지만 16차례 대화에서 진척이 없어 서울시가 더는 먼저 대화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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