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3명 중 1명 조직검사…위 내시경은 20%"

장종호 2023. 4.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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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가천대 길병원

많은 건강검진 수검자들은 검사 전·후 번거로움과 불편함 때문에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린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효과적이다.

이런 가운데 내시경 검사 중 위·대장 조직 검사가 상당히 높은 비율로 이뤄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VIP건강증진센터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최근 3년간 위·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은 수검자 2만 8260명을 대상으로 조직검사 비율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위암이나 대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다. 국립암센터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암등록통계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총 25만 4718명의 암 환자 중 위암은 3위(11.6%), 대장암은 4위(11.4%)로 높았다. 1위 갑상선암(12%), 2위 폐암(11.8%)과 발병률에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위·대장암은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암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늘면서 유병률을 높지만 5년 생존율 역시 높다.

이번 조사는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에서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일반이나 수면(진정)으로 위·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은 수검자 총 2만826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전체 대상자 중 위 내시경검사는 2만3424명, 대장 내시경검사는 9873명이었다.

조직검사는 내시경 검사에서 육안적으로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시행하며, 조직을 채취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해 양성 병변과 악성암을 구분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조사 결과, 대장 내시경 수검자 중 조직검사 비율은 3명 중 1명꼴인 36.97%(3608명)로 매우 높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조직검사 비율은 2020년 36.43%, 2021년 34.15% 그리고 2022년 40.35%로 매우 높았다.

위 내시경 수검자 중 조직검사 비율도 5명 중 1명 꼴(19.8%, 4611명)로 높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조직검사 비율은 2020년 19.76%, 2021년 18.45%, 2022년 21.21%였다. 또한 대장 용종절제술의 경우 2020년 94건, 2021년 92건, 2022년 79건이었다.

또한, 위·대장 내시경 방식으로는 수검자 대다수가 수면(진정) 내시경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위 내시경 2만3424명 중 일반 내시경은 2954명으로 12.61%에 불과했고, 대장 내시경의 경우 9873명 중 일반 내시경은 207건으로 극소수(2.09%)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수면(진정) 내시경 비율은 일반적인 내시경에 따른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는 장 정결 과정의 불편함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수검자들을 위해 간단히 알약으로 준비할 수 있는 '오라팡'을 도입했다.

가천대 길병원 VIP건겅증진센터 권광안 센터장(소화기내과)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수검자들이 수면(진정) 내시경 검사를 선택하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지만 상당히 높은 비율로 조직검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대장암은 조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내시경은 매우 효과적인 검진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 검진 시에 장 정결 등의 불편함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먹는 알약 등으로 손쉽게 장 정결을 할 수 있는 만큼 건강검진 시 의료진과 상담 후 40세 이상 이거나, 대장 용종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위내시경 검사뿐만 아니라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함께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가천대 길병원 VIP건강증진센터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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