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숨지게 한 스쿨존 만취운전자…“경찰조사 힘들 만큼 취해”

이유진 2023. 4. 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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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인도를 걷다 만취한 60대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유족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승아양의 오빠 배아무개씨는 10일 아침 유튜브로도 방송된 <시비에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승아양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씨와 승아양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양은 오빠를 항상 따랐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배씨 생일로 설정해두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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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스쿨존]유족, 피해자 실명·얼굴 공개하며 가해자 엄벌 촉구
스쿨존 내 인도를 걷다 만취차량에 치여 숨진 고 배승아(9)양의 생전 모습.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인도를 걷다 만취한 60대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유족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승아양의 오빠 배아무개씨는 10일 아침 유튜브로도 방송된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승아양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씨는 “가해자가 거의 하루 이틀 동안, (경찰)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듣기로는 (사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배씨는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오후 2시21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ㅂ(66)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가 난 곳은 탄방중학교·문정초등학교가 가까운 어린이보호구역이었다. 이 사고로 길을 가던 9~11살 초등학생 4명이 다쳤는데 이 가운데 9살 승아양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9일 새벽 1시께 숨을 거뒀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사고 당시 ㅂ씨는 면허 취소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1%)가 넘는 음주 사태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ㅂ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승아양은 다음달 21일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배씨와 승아양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양은 오빠를 항상 따랐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배씨 생일로 설정해두기도 했다고 한다. 배씨는 “승아는 끼도 많아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아주 많은 동생이었다. 그래서 더 예뻤다”고 전했다.

교육부의 설명을 보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8명, 2018년 3명, 2019년 6명, 2020년 3명, 2021년 2명, 2022년 3명 등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언북초 3학년 이동원군이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진 사건을 계기로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스쿨존 안 보행로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관계기관 협의체’를 만드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는 중에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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