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美 한국 감청 의혹에 “한·미 관계 불평등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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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리들의 소통을 감청한 의혹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사설을 통해 한·미관계의 불평등성이 사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는 한편으로는 한국의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이 한·미관계에서 불평등한 지위에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자주성과 권리를 미국이 뼛속 깊이 불신하고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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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미국이 한국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리들의 소통을 감청한 의혹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사설을 통해 한·미관계의 불평등성이 사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한국은 감시·통제당하는 느낌을 즐길 리 없다'는 제목의 10일 자 사설에서 "한국은 미국 첩보·감시 활동의 중대 피해 지역"이라고 썼다.
사설은 "이는 한편으로는 한국의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이 한·미관계에서 불평등한 지위에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자주성과 권리를 미국이 뼛속 깊이 불신하고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나쁜 사람의 앞잡이가 된다'는 뜻의 성어 '위호작창(爲虎作倀·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사람은 죽어서 창귀가 돼 호랑이가 먹이를 구하러 갈 때 길잡이 노릇을 한다)'이라는 성어를 써서 한·미관계를 묘사하기도 했다.
사설은 "원칙을 견지하면 존중을 받지만, 위호작창하면 결국 반드시 호랑이에 의해 상처를 입게 된다"며 "국제 관계의 역사와 현실은 이러한 경험과 교훈을 매우 많이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번 일을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중요 정보 공유동맹)의 악몽"으로 표현한 미국 고위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비밀누설은 미국 동맹체제에 대한 신뢰의 균열을 더욱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담담하지만 감시당하는 느낌을 좋아하거나 즐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밝은 곳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면 어두운 곳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바퀴벌레 천 마리가 있다'는 말이 있다"며 이번 사안이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군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9일 미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를 감청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에 대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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