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루는 여성혐오” 주장 페미니스트 교수…5천만원 배상판결 받자 수필집 발매
보겸 명예훼손 5천만원 배상 확정
텀블벅 모금 이틀째 4000만원 모아
윤 교수 “결코 혼자만의 싸움 아냐”
10일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텀블벅에 따르면,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수필집 후원에 1440명이 참여해 4328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해당 모금을 주관한 지식·출판 사유의 힘은 “이 책은 윤지선 교수의 미래와 현재의 여성 세대에게 부치는 편지이자 투쟁의 일지”라며 “현대판 마녀사냥의 타겟이 된 페미니스트 여성 철학자의 고난과 고통,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부조리의 분석을 날카롭게 이어 나가는 용기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에서 윤 교수는 “훗날 2021년에서 2023년이 어떠한 해였냐고 반짝이는 두 눈동자로 네가 나를 응시하며 묻는다면, 난 너에게 무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난 그때 잘 싸웠다고, 그래서 네가 존재하는 이 현재가 좀 더 위협받지 않고 존엄해질 수 있었다고 담담히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내가 쓰는 이 편지는 앞으로 존재할, 그리고 지금 역시 존재하고 있는 미래와 현재의 어린 여성세대에게 부치는 것이요, 이 야만의 시대를 날카롭게 기록하는 투쟁의 일지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모금에 참여하면 ‘관음충의 발생학’ 논문의 집필배경과 주요 내용에 대한 윤 교수의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관음충의 발생학’은 윤 교수가 2019년 투고한 논문으로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겸은 해당 표현은 자신의 이름인 보겸과 인사말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윤 교수의 주장에 반대했다.
보겸은 지난 2021년 7월 윤 교수의 논문이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하고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윤지선 교수는 해당 소송에서 2심까지 패소했고 지난 3월 상고를 취하하며 5000만원 배상이 확정판결됐다.
윤 교수의 논문이 실린 철학연구회도 해당 논문으로 인해 학술지 실태점검 특별심사를 받았고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에서 등재후보지로 지난해 등급이 하락했다.
당시 박정하 철학연구회 회장은 “회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히 등재지로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선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텀블벅 후원 내용을 공유하며 “그간 홀로 끝나지 않는 미로에 갇힌 듯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걸어왔지만 이것이 결코 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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