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챔피언’ 이예원의 ‘절대 무기’는? … 똑바로 멀리 치는 드라이버샷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이예원은 지난 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33번째 출전 만에 품에 안은 감격의 우승컵이었다. 물론 다른 첫 우승 선수들의 출전 횟수를 보면 이예원의 우승은 결코 늦지 않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예원 보다 적은 출전 횟수로 생애 첫 승을 거둔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모두 9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배출됐는데, 한진선이 131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유효주 ‘103전 104기’, 이가영 ‘97전 98기’, 성유진 ‘72전 73기’, 황정미 ‘64전 65기’, 정윤지 ‘51전 52기’, 홍지원 ‘47전 48기’, 홍정민 ‘34전 35기’ 순으로 우승 갈증을 풀었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대회 출전 끝에 우승한 안송이는 지난 2019년 무려 236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해 이예원의 통계를 보면 지금도 작년 어떻게 우승이 없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신인랭킹 1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4위, 평균타수 8위, 톱10 확률 4위 등 주요 순위에서 10위 밖으로 밀린 부문이 하나도 없다.
기술적인 통계에서도 이예원은 평균 퍼팅 18위, 그린적중률 12위, 페어웨이 안착률 5위, 드라이브샷 거리 39위, 리커버리율 6위 등의 기록을 냈다.
어느 것 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지만 이예원의 절대 무기는 바로 드라이버샷이라고 할 수 있다.
KLPGA 투어 각종 기록들 중에는 ‘드라이브 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산해서 작은 숫자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드라이빙 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예원은 작년 이 통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누가 ‘더 멀리, 더 똑바로’ 치느냐를 수치로 계산한 것으로 한국여자프로골퍼 중 가장 드라이버를 잘 치는 선수가 바로 이예원이었던 셈이다. 드라이브 지수 ‘44’를 기록한 이예원은 ‘49’의 성유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예원 스스로도 여러 샷들 중에서 티샷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티샷을 똑바로 날려야 다음 샷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그래야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예원은 “티샷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자신도 있다”고 말한다.
비록 2023시즌은 3개 대회만을 치렀을 뿐이지만 이예원은 작년과 비슷하면서도 업그레이드 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금랭킹 2위, 대상 포인트 7위, 평균타수 3위, 평균퍼팅 2위, 그린적중률 48위, 톱10 확률 7위, 드라이브샷 거리 17위, 페어웨이 안착률 28위 등의 기록이다.
그의 드라이브 지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45’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라 순위는 8위에 머물러 있다. 거리는 오히려 좋아졌는데, 정확도에서는 작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가 많이 치러질수록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LPGA 최강의 드라이버샷을 가진 이예원이 첫 승의 물꼬를 튼 만큼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아 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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