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번호 바꾸기…보이스피싱 도와 24억 챙긴 일당

오은채 2023. 4. 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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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자료 /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를 사용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도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걸려 온 전화나 메시지는 검찰·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45명에게 24억 원 상당의 재산상 피해를 줬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등 해외 전화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중계기, 라우터, 타인 명의 유심,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된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010으로 바꿔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 일당은 모텔이나 원룸에 중계기를 설치해 운용하거나 중계기에 배터리를 연결해 땅속에 매설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450대, 유심 2천여 개, 중계기 3대를 압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변작 중계기 일당과 콜센터 조직원들의 범죄 공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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