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문건'에 드러난 아찔 대치…"러, 英정찰기 격추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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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미군 MQ-9 무인기가 충돌하기 수개월 전 러시아가 영국 정찰기를 격추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영국 정찰기와 러시아 전투기와 100피트(30m) 거리에서 대치했고, 지난 2월 22일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MQ-9 무인기를 100피트 거리에서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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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난달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미군 MQ-9 무인기가 충돌하기 수개월 전 러시아가 영국 정찰기를 격추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최근 유출된 미 기밀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면 작년 9월 29일 크림반도 연안에서 벌어진 이 사건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끌어들일 수도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 외 외국인과 공유하면 안 된다는 의미인 '비밀/외국인 금지'(SECRET/NOFORN) 표시가 된 이 국방부 문건은 이 사건을 '영국 RJ를 거의 격추할 뻔한 사건'(near-shoot down)이라고 표현했다.
'RJ'는 무선 통신이나 전자메시지 등을 수집하는 영국 RC-135 정찰기를 뜻하는 '리벳 조인트'(Rivet Joint)를 말한다.
실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이 사건을 하원에 보고하면서 러시아 전투기 Su-27 두 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RC-135기를 가로막았으며, 그중 한 대가 '무모하게' 15피트(약 4.5m)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 한 대가 멀리서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영국 항공기를) 격추할 뻔한' 사건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미사일 발사가 '기술적 오작동'이었다며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와 이에 관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WP는 당시 서방 군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를 수집하며 우크라이나군을 도우면서도,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지 않기 위해 균형 유지에 힘썼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국과 나토가 이 사건을 의도적 공격이 아니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나토 조약은 회원국 중 하나가 무력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공동 대응하도록 규정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 사건을 포함, 온라인에 유출된 기밀문건의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관도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 문건에는 이 밖에도 이 사건 시점부터 지난 2월 26일까지 흑해 상공에서 이뤄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의 정찰 비행과 러시아군과의 대치 상황 등이 자세히 담겨있다.
흑해 상공과 관련, 러시아는 흑해 상당 부분을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자체 선포했으나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크림반도 해안에서 12마일(약 19.3㎞) 밖은 국제법에 따라 국제 공역이라고 주장하며 양측 사이 대치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영국 정찰기와 러시아 전투기와 100피트(30m) 거리에서 대치했고, 지난 2월 22일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MQ-9 무인기를 100피트 거리에서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대치는 지난달 14일 러시아 전투기 Su-27 두 대가 미국 MQ-9 무인기에 연료를 뿌리고 충돌해 무인기가 흑해에 추락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준장은 지난달 흑해와 그 상공을 모든 국가에 개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흑해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튀르키예 등 많은 나토 동맹국을 지원하는 중요한 국제 항로로 어느 한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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