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국내 첫 지역감염, 숨은 확진자 추가 우려에 방역당국 긴장

권도경 기자 2023. 4. 10.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감염자가 처음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숨은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개월 내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 접촉 없이 감염돼 '숨은 전파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엠폭스는 동성간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부정적 인식이 두려운 확진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은 채 숨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번째 엠폭스 환자 해외여행력·밀접 접촉 없어
방역당국 “전파 위험 낮아 과도한 불안은 안 해도 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세포의 모습. 미 국립보건원 자료사진

국내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감염자가 처음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숨은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개월 내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 접촉 없이 감염돼 ‘숨은 전파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피부 발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내국인 A 씨는 7일 엠폭스로 확진 받은 후 엠폭스 치료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달 13일 국내 다섯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여섯번째 확진자다. A 씨는 첫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질병청 조사결과 A 씨는 최근 3개월 이내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고, 다섯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부터는 4개월이나 지났다. 첫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정될 경우 숨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 A 씨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지난달 말부터 피부 발진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중 A 씨와 만난 접촉자들도 밀접 접촉 여부에 따라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방역망에 포착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를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엠폭스는 동성간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부정적 인식이 두려운 확진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은 채 숨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 전파가 시작됐다고 추정할 수 있어 잠복기에 있거나 감염된 복수의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해외여행도 활발해져 감염병 위기에 항상 노출돼 있는 만큼 백신과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동선 확인과 접촉자 조사 등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관리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3세대 두창 백신을 5000명분, 엠폭스 치료제를 약 500명분 확보한 상태다. 질병청 관계자는 "엠폭스는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파 위험은 낮아 과도한 긴장과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