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등 일당 22명 적발… 12명 구속

오성택 2023. 4. 10. 10: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 기업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해 놓고,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콜센터 직원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과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준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중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 등 3명을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환급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기업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해 놓고,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콜센터 직원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과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준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중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 등 3명을 사기와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환급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스마트폰 등 증거물. 부산경찰청 제공
또 국내 모텔 등에 전화번호 중계기를 설치하고,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관리한 일당 19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이 중 9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국 청도와 산둥성 등 6개 지역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설치하고, 금융기관 및 수사기관을 사칭해 229명으로부터 26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으 중국 청도·산둥성 등 6개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빌린 뒤, 노트북·인터넷 전화와 통솔 체계를 갖춘 기업형 조직을 결성하고 △사무실 운영·데이터베이스 관리·수익 분배 등을 총괄하는 총책 △검찰·금융기관·자녀를 사칭해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을 모집·관리하는 모집책 △국내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건네받는 수거책 △피해금액이 입금된 대포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하는 환전·송금책 △해외 콜센터와 국내 통신을 매개하기 위해 중계기를 관리하는 중계소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콜센터 상담원들은 범죄에 연루됐다고 피해자를 속여 현금을 가로채는 ‘검찰’과 정부 대출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속여 대환대출 명목으로 현금을 요구하는 ‘금융기관’, 스마트폰 액정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자녀’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국내 피해자들에게 010으로 발신되는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수사기관·자녀사칭 등의 수법으로 229명으로부터 26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운영 일당은 A씨 조직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해 중계기·라우터·타인 명의 유심 및 휴대전화를 마련해 모텔·원룸·땅 속에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차량에 설치해 놓고 이동하는 방법으로 중계소를 운영했다. 그런 다음 해외 콜센터에서 걸려오는 검찰·금융기관·자녀 사칭 전화와 문자를 국내 피해자들에게 수신될 수 있도록 매개해 45명에게 24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중국 내 콜센터 조직원을 특정하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공조를 통해 A씨 등 일당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

또 중계기 관리책 19명을 적발해 이 중 9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450대와 유심 2000여개, 중계기 3대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어떤 명목으로든 현금·가상자산·문화상품권 등을 요구하면 무조건 전화를 끊을 것”을 당부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