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도전 배구 '명예의 전당' 한국인 최초는 박만복 전 감독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 번째 사례가 될 수 있을까.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지난 7일 소속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호철 감독이 배구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경우 한국 출신 배구인으로는 첫 번째는 사례는 아니다. 김 감독에 앞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배구인이 있다.

주인공은 故 박만복 감독이다. 그는 지도자 부문에서 한국 출신 배구인 중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 전 감독은 1973년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이후 페루로 건너가 1974년부터 1992년까지 페루여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이 이끌던 페루여자배구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다시 한 번 페루여자배구대표팀을 맡았다. 페루대표팀을 이끌던 시기 '페루배구의 대부'로 평가받았고 2019년 9월 페루 리마에서 세상을 떠났다.

배구 명예의 전당은 미국 메사추세스주 홀리요크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1971년 홀리요크 상공회의소가 배구 발상지로 알려진 해당 지역에 배구 명예의 전당을 만들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립한 게 출발점이다.

특별위원회는 1978년 배구 명예의 전당으로 출범했다. 첫 헌액자는 배구를 고안한 윌리엄 모건이 됐다. 모건은 1895년 홀리요크에 있는 YMCA에서 배구를 처음 시작했다. 그는 1985년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는 선수, 지도자, 관계자와 기구 등이 포함된다. 남자 선수로 1호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유진 셀즈닉(미국)이다. 미국 선수 외 첫 번째 주인공은 2000년 이름을 올린 유리 체센노코브(구 소련, 러시아)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1972년 뮌헨올림픽 금메달 멤버인 모리타 준코(일본)가 처음이다. 여자 선수로는 플로 하이만(미국)이 셀즈닉과 같은해(1988년) 헌액됐다. 비 미국 출신으로는 2000년 이름을 올린 이나 류스칼(구 소련, 아제르바이잔)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류스칼과 같은해 헌액된 시라이 타카코(일본)다. 지도자로는 해리 윌슨(미국)이 최초 헌액자가 됐다. 비 미국 출신 지도자로는 마츠다이라 야스타카(일본)가 1998년 처음 이름을 올렸다.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의 배구 스승으로 지난달(3월) 말 한국을 찾아 제자를 만났던 안드레스 크리스티안슨(스웨덴) 감독도 박 전 감독에 다음인 2017년 헌액됐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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