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만 달랑…소규모 공사현장 안전 사각
[KBS 강릉] [앵커]
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면서 건설 현장들도 공사를 속속 재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없이 공사가 이뤄지는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위험한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커다른 철골 구조물 2층 위에서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분주히 오갑니다.
3미터 높이라면 있어야 할 안전 난간이 없습니다.
추락 방지망도 찾을 수 없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공사 현장 담당자들은 빠듯한 공사 기간만 탓합니다.
[공사 현장소장/음성변조 : "작업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장비를 세워두고 작업을 기다릴 수가 없으니까. 이런 데는 입찰을 봐서 경쟁업체들하고 조금이라도 싼 팀들이 하는 거라…."]
또 다른 공사현장도 위험한 상황은 비슷합니다.
건물 뼈대만 올라가 있는 현장입니다.
뒤쪽에는 추락 주의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난간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처음엔 안전시설을 설치했지만 관리가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설치해 놓은 발판을 나중에 치워버렸습니다.
자재를 옮기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현장소장/음성변조 : "자재를 위로 올려놓고 그거(발판)를 이제 다시 덮어놓으면 되는데. 저희도 미처 인지 못 하는 부분들도 있고. 그래서 뭐 오늘 같은 경우는 한 장씩 빠지는 거…."]
공사금액 60억 원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에는 안전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전 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기학/고용노동부 강원지청 근로감독관 : "대기업에서는 돈, 자금이랑 인력이 되니까 충분한 안전조치가 가능한데. 영세해질수록 안전조치가 조금 부족합니다. 전체적인 인식 자체도 부족한 편이고요."]
지난해 전국 건설현장에서 숨진 산업재해 사망자는 340여 명.
이 가운데 66%가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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