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초보 대통령 도와주라"···유시민 "술·음식 사진만 잔뜩···잘하려 해야 돕지"

정미경 인턴기자 2023. 4. 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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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시민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서 '맞짱 논쟁'
정치 현안 두고선 팽팽하게 맞서···尹 소통 부족엔 둘다 "동의"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은 지난 9일 밤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수사와 한일정상회담 등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차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MBC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보수와 진보를 각각 대표하는 논객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9일 밤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서 맞붙었다. 두 사람은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팽팽히 맞서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부족 비판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보였다.

홍 시장은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소통, 토론 부족 비판에 대해 “정치력 없고 초보인 대통령을 뽑아 놓고 노련한 ‘삼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정치와 같은 대화와 타협을 해달라는 건 난센스”라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홍 시장 말대로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행정 경력도 검찰 밖에 없다면 잘 하게 도와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제 조건은 본인이 잘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는 태도”라며 “그런 태도를 가지면 사람들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생각을 모르겠다”며 “사진을 찍는 것은 술, 음식 관련된 것만 잔뜩 나오고 대통령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 같은 영부인 사진만 올라온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최소한 여론을 듣는 시늉도 안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에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이 대통령 당선 뒤 정부조직법 한 번이라도 도와준 적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정부조직이다. 5년 간 운영할 정부조직을 그 사람 마음대로 들어주는 것인데, 정권 출범 전에 뭘 하려고 해도 정부조직 자체가 봉쇄됐다”며 “(야당이) 오로지 자기 당 대표 방탄만을 위하고, (검찰이) 계류 중인 사건, 대선 중 문제된 사건을 수사하는데 대통령이 수사하지 말라고 하겠나. 그건 못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를 명목으로 대화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홍 시장은 “수사 받고 있는 사람을 당 대표로 뽑은 것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 전 이사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것이 많으니 그 문제를 논외로 하고 이야기 좀 하자고 할 수 있지 않냐”며 “대통령이 안 내킨다고 했다”고 맞섰다.

유 전 이사장이 “검찰권을 동원한다는 것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써서 다수 야당의 당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주장하자 홍 시장은 “그 사건이 윤석열 정부 들어오고 난 뒤에 발생한 사건이냐. 이미 있었던 사건들”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시장이 다시 “수사하고 기소한 건 윤 대통령 들어오고 나서”라고 하자 홍 시장은 “대선 전에 논의됐던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잘못이 없다면 털고 나가면 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국제정세를 생각한 통치자의 결단으로 봐야 한다는 홍 시장의 말에 유 작가는 결코 그렇게 볼 수 없다고 맞섰다.

홍 시장이 “윤 대통령이 양보하고 오면 ‘굴욕 외교’라고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을 것을 생각 안 했겠나”라고 반문하자, 유 전 이사장은 “안 했다고 본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생각할 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의 통치 행위란 그런 것이다. 욕을 먹어도 하고 와야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난 그리 생각한다. 대통령 자리는 욕먹어도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야당과의 대화를 당부했다. 양당 원로들이 막후 정치 등을 통해 협치 물꼬를 풀어가자는 취지 언급을 더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좀 이상하게 꼬인 게 야당과 대화해 타협하면 기소된 것을 봐줄 테니 우리 부탁을 들어달라고 이렇게 국민이 오해할 수 있어 정부가 섣불리 손을 못 내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양쪽 원로들이라도 나서서 막후 타협이라도 좀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기 대통령 출마와 관련해 홍 시장은 3년 뒤에 답하겠다고 했고, 유 작가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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