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감청 파장 확산…스노든 폭로 이후에도 반복
[앵커]
온라인상에 유포된 미국의 기밀문건에는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정보도 담겼습니다.
재발 방지 약속에도 동맹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도감청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온라인에 유포된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 기밀문서에 등장하는 미국의 우방은 한국 뿐만이 아닙니다.
주요 동맹국인 이스라엘, 영국 등에 대해서 도·감청으로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해선, 첩보기관 모사드의 고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옹호하고 일부는 정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외신은 미국이 중동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교 관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출된 문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최신 전황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군의 공격 시기와 목표물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러시아 내부 정보망에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담겼습니다.
이런 정보를 미국이 전달해준 덕에 우크라이나가 중요 전기마다 방어 태세를 충분히 갖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 국방부와 법무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문건이 일부 조작, 변형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상당수는는 진짜로 보인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평가가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동맹국 인사에 대한 미국의 도감청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불과 2년 전에도 미 국가안보국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유럽 동맹국 정치인과 정부 고위관계자를 감청한 사실이 스웨덴 공영방송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2021년 6월)> "유럽과 미국을 하나로 묶는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안전을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동맹국 사이에 의심을 품을 공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의 무차별 도감청 폭로 이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동맹국 정상을 상대로 한 도감청 중단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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