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시아 국민들에게 빛을” 기도한 날에도…러, 우크라 폭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등 세계 기독교 지도자와 신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과 평화를 기원한 부활절에도 러시아가 밤늦게까지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가면서 적어도 7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각) 밤늦게까지 북동부 하르키우주와 남동부 자포리자주에 미사일과 로켓을 동원한 공격을 벌였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등 세계 기독교 지도자와 신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과 평화를 기원한 부활절에도 러시아가 밤늦게까지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가면서 적어도 7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각) 밤늦게까지 북동부 하르키우주와 남동부 자포리자주에 미사일과 로켓을 동원한 공격을 벌였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임명한 헤르손주의 주지사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이날 밤 헤르손주의 2개 지역이 전투기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르키우주의 올레흐 시녜후보우 주지사는 러시아 국경 인근 도시 쿠피얀스크를 러시아군이 대포로 공격해 2명이 숨졌으며, 러시아군의 공격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주거 지역을 겨냥해 다연장 로켓포 공격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중부 도시 추후이우도 공격해 30살 남성이 크게 다쳤다.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남부 자포리자주의 주도 자포리자를 폭격해 11살짜리 어린이 등 2명이 숨졌다고 시의회 사무국장 아나톨리 쿠르테우가 전했다. 유리 말라시코 주지사는 전날에도 이 지역 18개 마을이 폭격을 당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자포리자주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이 있으며, 러시아군은 최근 이 지역과 헤르손주 등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몇개월째 포위 공격을 벌이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주요 도시 바흐무트에 정예 부대를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군의 대변인은 바흐무트에 먼저 투입됐던 용병 기업 바그너(와그너)그룹이 큰 전력 손실을 당하자, 공수 부대를 포함한 러시아 정규군이 투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시내 중심부까지 이미 진출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시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춰주시라”고 기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다수가 믿는 정교회는 이날을 종려주일로 기념했다. 정교회의 부활절은 오는 16일이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2014년 3월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요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방송은 위성 사진을 분석해, 지난 2~3월 사이에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를 연결하는 지역 등 곳곳에 참호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폴 항구 주변에 새로 설치한 해안 방벽이 확인됐다. 러시아군의 이런 움직임은 올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탱크 위 인증샷까지…러시아 군중 환호 속 철수하는 프리고진
- 장마 운 뗀 제주 ‘최대 500㎜’ 비…내일 출근길 만만치 않다
- 홍준표 “사자는 토끼 잡을 때도 전력”…그런데 ‘토끼’는 누가 될까
- “발굴한 유골이 턱을 ‘쫙’ 벌리며 웃는 듯했다, 고맙다고”
- 특진 건 경찰, ‘건폭몰이’ 비판 아랑곳 않고 특별단속 50일 연장
- ‘푸틴 치러 모스크바로 간다’ 용병 반란, 하루만에 막 내렸지만
- 옛 여친에 닷새간 1117번 전화, 1원씩 ‘욕설 입금’…40대 구속
- 직장인 65% “시급 1만2000원은 넘어야 식비·교통비 감당돼”
- “항공료 비싸” 공항이 항공사 비판…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 [단독] “못 팔아도 택배비 내”…‘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파트너사 ‘횡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