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女강도는 처음 본다”…은행 털다 붙잡힌 美여성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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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난 5일 미국 캔자스시티 인근 소도시에서 은행 강도를 벌이다 체포된 보니 구치의 머그샷. [사진출처 = 플레전트 힐 미주리 경찰서 페이스북]
미국에서 두 차례 은행강도 전과가 있는 78세 할머니가 또 다시 은행을 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니 구치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5일 오후 캔자스시티 인근 소도시 플레전트힐의 한 은행에서 강도짓을 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보석금은 2만5000달러(33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선임된 변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위 회색 옷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구치는 범행 당시 은행에 들어가 “소액지폐 1만3000장을 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창구 직원에게 건네 돈을 받아냈다. 쪽지에는 또 “당신을 겁주려는 것이 아니다. 고맙고 미안하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은행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구치가 창구 직원에게 서두르라며 카운터를 쾅 하고 내리치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할머니의 메시지에 당황한 직원이 지폐를 세려하자 그는 “돈을 세지 말고 그냥 달라”고 하기도 했다.

구치는 돈을 챙겨 준비했던 차를 몰고 도주하려 했지만 약 3km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체포 당시 구치는 심한 술냄새가 났다고 검찰은 말했다.

구치를 검거한 경찰관은 “용의차량을 세웠을 때 차창 밖으로 노인의 손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렇게 나이가 많은 강도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구치는 지난 1977년 캘리포니아주에서, 2020년 캔자스시티 교외의 리스서민 은행에서 각각 강도짓을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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