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이용자 10명 중 6명 "집값 바닥 아직 아니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집값이 바닥이다'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41.5%, '집값 바닥은 아직 아니다'라고 응답한 이들은 58.5%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방이 자사 앱 이용자 193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했다. 응답자 44.7%는 집값이 올해 아닌 2025년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대답했다./사진=뉴스1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며 부동산 시장에 집값 바닥론이 부상한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아직 집값이 바닥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이 많이 빠진 급매물이 거래되고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저점을 찍고 반등 거래되는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집값이 상승기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 3월 15~29일 자사 앱 이용자 1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금 집값 상태에 대해 응답자의 58.5%가 '아직 바닥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5%다. 과반수가 바닥이 아니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바닥이라고 보는 응답자 중 '이제 오를 것 같다(상승)'고 보는 의견은 14.9%,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보합)' 의견은 26.6%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최근 1~2년 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아직 덜 하락해서'가 24.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으로(21.5%)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19.6%) ▲매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는 매도 움직임이 더 많아서(10.1%)가 차지했다.

지금 집값이 바닥이며 이제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이유에 대해선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이 소진돼서'가 28.1%로 가장 많은 응답이었다. 이어 ▲집값이 최고점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24.0%) ▲금리 인상 완화되는 기조여서(23.3%) ▲매물 호가와 실거래가가 올라서(13.2%) ▲정부 규제완화 영향 때문에(10.4%) 순이었다.

지금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관망세가 커져서'를 40.1%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급매물 거래 후 매도·매수 간 관망세가 이어져서(36.4%) ▲매물거래와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단지에 국한된 현상이어서(23.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집값 반등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에는 '2025년 이후'라고 대답한 이들이 44.7%로 가장 많았다. ▲2024년(33.9%) ▲2023년 4분기(13.6%) ▲2023년 3분기(5.8%) ▲2023년 2분기(2.0%)가 이어졌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집값이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1월과 2월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1만9270건과 3만189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 바닥론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그러나 거래량이 예년 평균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바닥이 아니란 의견이 다수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아직 바닥이 아니며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 흐름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급매물 거래 후 가격 반등을 보이는 곳도 있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 개별 출시된 매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며 "가격이 최고점 대비 현재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됐는지, 대출에 변수가 될 금리 기조가 어떨지, 최근 변경된 규제 내용 등이 매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따져보며 매수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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