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결국 메모리 감산 공식화

김명근 기자 2023. 4.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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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5900억 원을 기록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이 1분기에 3조∼4조 원대의 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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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1분기 매출 63조·영업익 6000억
작년 동기대비 각각 19%·96%↓
수급 균형 조기 달성 기대감 커져
“3분기부터 실적 반등 가능할 듯”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으로 전자업계 경쟁 업체인 LG전자보다도 낮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사진 | 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한파’의 영향이 컸다.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버텨온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 했다.

●영업이익 큰 폭 감소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86.1%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5900억 원을 기록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이 1분기에 3조∼4조 원대의 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전자업계 경쟁 업체인 LG전자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LG전자는 같은 7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4178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

관련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균형 조기 달성 기대감”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요 대응에 충분한 양의 재고를 비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시험생산)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전략을 위한 설비 투자 등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면서, 수급 균형이 조기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감산을 진행 중인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에 이어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동참하면 공급 과잉 우려가 빠른 속도로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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