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에 필로폰, 권총, 실탄 50발까지 숨겨…LA서 귀국한 40대 마약상 기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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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권총·실탄을 국내에 밀수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미국에서 귀국하며 이삿짐 속에 필로폰과 함께 권총·실탄을 숨겨 반입했다.
올해 3월에는 장씨가 국내에서 마약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른 마약사범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장씨의 정보를 파악했고, 이후 장씨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던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필로폰과 권총 등을 확보하고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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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권총·실탄을 국내에 밀수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미국에서 귀국하며 이삿짐 속에 필로폰과 함께 권총·실탄을 숨겨 반입했다. 마약과 함께 총기까지 밀수한 사범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은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모(49)씨를 구속 기소했다. 장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국내에서 학업과 군복무를 마치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다 귀국했다.
그는 LA 주거지에서 필로폰 3.2kg을 9개의 비닐팩에 진공 포장한 뒤 소파테이블 안에 은닉하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을 공구함 등에 숨긴 뒤 이삿짐으로 위장해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총기는 ‘Rock Island Armory M1911-A1″이라는 살상용 권총으로, 유효사거리가 100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로폰을 혈액에 직접 투약할 때 1회분이 0.03g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씨가 밀수한 3.2kg은 약 10만6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된다. 시가로는 8억여원에 달한다. 그 외에도 장씨는 필로폰 약 0.1g을 쿠킹호일에 올린 뒤 라이터로 가열해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특별수사팀은 작년 12월 대검찰청 마약조직과에서 입수한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올해 3월에는 장씨가 국내에서 마약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른 마약사범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장씨의 정보를 파악했고, 이후 장씨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던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필로폰과 권총 등을 확보하고 긴급 체포했다.
장씨는 마약 투약과 총포 밀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밀수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친구가 자신의 이삿짐에 필로폰을 숨겨뒀으며, 자신은 이삿짐을 풀면서 발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의 친구는 현재 미국에서 사망한 상태로, 검찰은 장씨가 자신의 혐의를 친구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씨에게서 압수한 모의권총 6정(가스발사식)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 따라 추가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해당 권총의 살상력과 파괴력 등이 일정 기준치 이상을 넘어가면 모의 총포 수입 및 소지 혐의로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씨의 미국 내 연계 조직 등을 추적하기 위해 DEA와 공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총기류까지 밀수한 마약사범을 적발하고, 필로폰과 총기류의 국내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마약범죄가 날로 지능화·흉포화하면서 총기까지 함께 밀수되는 지경에 이른 상황에 대해 특별수사팀은 보다 강화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유사 범행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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