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프로볼링 새 역사 썼다' 김도경, 최초의 투 핸드 챔피언

김도경이 지난 6일 경북 김천시 김천볼링장에서 열린 2023 김천컵 프로볼링대회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볼링협회

한국프로볼링(KPBA)에서 김도경(JK스포츠)이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의 '투 핸드 챔피언'에 올랐다.

김도경은 지난 6일 경북 김천시 김천볼링장에서 열린 2023 김천컵 프로볼링대회 결승에서 강민환(스톰)을 236 대 199로 눌렀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김도경은 양손 볼러로는 최초로 KPBA 정상에 올랐다. 한 손으로 투구하는 기존 플레이와 달리 다른 한 손으로 공을 받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공에 더 많은 회전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 프로볼링에서 활약 중인 앤서니 시몬센도 양손 볼러다.

우승 뒤 김도경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승해서 다행"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전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면서 "볼링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라 집중력을 유지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새 역사를 쓰게 된 데 대해 김도경은 "입대하는 기분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얼떨떨한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프로볼링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도경이 우승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협회

강민환은 예선에서 톱 시드를 받고 결승에 올랐지만 김도경의 양손 볼러 돌풍을 넘지 못했다. 2021년 DSD삼호컵 이후 2년 만에 정상 도전 기회를 잡았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첫 단체전에서는 TEAM MK H&C(안준상·강민석·조재형)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TEAM STORM(강민환·진상범·김영관)을 221 대 214로 눌렀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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