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CIA 도청에 “윤석열 정부, 남의 다리 긁는 소리”

윤승민·신주영 기자 2023. 4. 10. 09: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에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신뢰 굳건’‘협의’ 한가한 소리만 해
이런 식으로 어떻게 국익 확보하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논란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미국에 진위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파악하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CIA가 한국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의 내부 논의를 도청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한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와 대통령실을 미국이 일일이 감시하며 기밀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우리 국가안보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단호한 대응은커녕 ‘한·미 신뢰는 굳건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며 남의 다리 긁는 듯한 한가한 소리만 내뱉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에 엄중히 요구한다. 즉각 미국 정부에 해당 보도의 진위와 기밀문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파악해서 우리 국민께 한 점 숨김없이 명명백백히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최근 외교·안보라인의 납득하기 힘든 줄사퇴도 미국의 도청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도청 정황을 이번 보도 전에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는지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달 말에 있을 윤 대통령 방미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국익을 확보할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통령 심기 경호만 계속하겠느냐”며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포함한 관련 상임위 개최에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