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감청 등 SNS 유출 기밀문서에 "유효성 평가 중"

방성훈 2023. 4. 10. 0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말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 정보당국이 한국의 동향을 도·감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가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 고위인사에 대한 도·감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국방부는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공식 의뢰했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방미 앞두고 韓 고위관계자 감청 의혹 파문
NYT "미 정보당국, 한국 감시…외교 관계 훼손 우려"
미 국방부 "유효성 살펴보고 평가하는 중"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말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 정보당국이 한국의 동향을 도·감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문서가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미 정부는 공식 조사에 나서는 등 관련 사안을 적극 살펴보고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SNS을 통해 확산된 100여건의 미 정보당국 기밀문서에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 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비서관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김 전 실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을 대가로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유출된 기밀문서엔 한국 관련 문건이 최소 2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기밀문서는 ‘시긴트’(SIGINT·signals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한국)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교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긴트는 미 정보당국이 전화 및 전자메시지 도청에 쓰는 신호정보다. 유출된 기밀문서엔 한국뿐 아니라 영국, 이스라엘 등 다른 동맹국들을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SNS에 떠돌고 있는, 민감하고 극비인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 촬영본에 대해 부처간 협력을 통해 유효성을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 고위인사에 대한 도·감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국방부는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공식 의뢰했다”고 답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지난 7일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공식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 법무부는 기밀문서의 SNS 유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유출된 문서들이 합동참모부가 편집한 합법적인 정보 및 작전 브리핑으로 보인다고 확인했지만, 일부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도·감청 의혹은 이달 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외교·안보 사령탑까지 도·감청한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한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2년 만의 국빈 방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에 항의할 것인지, 해명을 요구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과거 다른 나라의 선례 등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균열 가능성을 일축하고 한미 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