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평균자책점 0의 나균안·곽빈·송명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굳혔다
누가 그랬다.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은데 아직도 김광현 양현종이 국가대표냐고?" 그렇다. 김광현 양현종이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건재한 가운데 일부 팀에서는 에이스 얼굴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의 세대교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키움히어로즈의 안우진은 지난해부터 해외, 국내파를 막론하고 KBO리그 최고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이밖에도 다소의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소형준(kt위즈) 이민호(LG트윈스) 원태인(삼성라이온즈)은 이미 2~3년전부터 팀의 간판투수 자리를 굳힌 상태였다.
이제 올해 이들에 더해 두산베어스의 곽빈, NC다이노스의 송명기, 롯데자이언츠의 나균안이 팀의 새 얼굴 마운드의 기둥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두 2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했다. 곽빈과 송명기는 나란히 1승씩을 올렸고 나균안은 혼자서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다.
곽빈은 잠실 홈경기 3연전 첫 경기인 4일 NC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가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피칭을 선보였다.
이때 선발 맞대결 상대가 바로 송명기였다. 곽빈은 배명고 출신으로 1999년생, 송명기는 2000년생으로 장충고 출신이다.
그리고 곽빈과 송명기는 나란히 9일 경기에 나섰다. 곽빈은 광주 원정 KIA타이거즈전, 송명기는 창원 홈경기 키움히어로즈전이다.
이번에는 서로 똑같이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첫 등판때와는 조금 달랐다.
곽빈이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을 했지만 실책이 곁들어진 실점이어서 자책점은 없었다. 컨트롤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2경기 12⅓이닝 6피안타 5볼넷 17탈삼진 2실점 무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이다.
송명기는 6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무자책이었다. 1차전 불안했던 볼 컨트롤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12이닝 10피안타 6사사구 9탈삼진 1실점 무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은 똑같이 0이다.
나균안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9일 사직 홈경기 kt전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이다. 13⅔이닝 9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2경기 모두 완벽한 피칭으로 2승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이들을 에이스라고 부르는데 인색하지 않다.
곽빈은 두산에 발을 들여 놓을때만 해도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이 버티고 있었고 이후 유희관이 은퇴하고 이용찬은 불펜으로 전환한 뒤 NC로 이적했으며 이영하는 학폭으로 아예 올시즌에 등록도 하지 못한채 재판을 하고 있는 중이다. 2020시즌부터는 최원준이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 동안 곽빈은 육성선수 신분으로 전락했다가 토미존 수술로 2년을 허송세월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선발로 나서 최원준과 국내파 투톱을 이루었고 이제는 최원준마저 제치고 명실상부한 원톱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송명기도 프로에 발을 들여 놓은 첫해부터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NC에는 걸출한 좌완 구창모가 있다. 잦은 부상이 문제이긴 하지만 구창모는 KBO 리그 최고의 좌완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데 이제 그 구창모를 능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창모가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반면 송명기는 선발로서 완전히 제몫을 하고 있다.
나균안은 잘 알려졌듯이 나종덕이란 이름으로 2017년 포수로 지명되어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역대 최악(?)이란 평을 들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국 2020년 투수로 전향했고 이해 7월 나균안으로 개명했다.
투수로서 새 삶을 살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나 다름없었다. 2021년은 불펜으로 주로 나서다가 대체선발로 가끔 출장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후반기인 8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면서 9경기에서 2승4패를 기록했다.
이제 나균안은 투수 3년차를 맞아 확실한 풀타임 선발로 에이스인 박세웅과 함께 국내파 투톱을 이루고 있다. 롯데로서는 오히려 박세웅보다 나균안을 더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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