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에 무게… 인하는 '연내 vs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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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1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달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에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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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시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2%로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최소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0%)에 비해 여전히 두배 이상 수준을 상회하지만 불과 8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 흐름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물가 하락세가 지속돼 이달부터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는 늘 있지만 돌발변수가 없으면 물가는 계속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4~5월에는 3%대 물가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에서 부합하고 전 세계적 금융 불안이 확산하는 만큼 금통위가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를 부추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둔화가 현실화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이 따른다는 점이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달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달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 2월 국내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억8000만달러(-6.3%) 감소한 50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감소로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모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은이 올 4분기 또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시가가 올해냐, 내년이냐를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은은 올해 안에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오고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하는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자금시장에 경색이 올 수 있어 올 4분기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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