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겨낼 거라 믿어”...이제는 ‘수원FC맨’ 이용의 진심 어린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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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베테랑 수비수 이용(36)이 최근 전북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용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서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것에 이어 올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으로 수원FC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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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있다. ”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베테랑 수비수 이용(36)이 최근 전북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용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서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것에 이어 올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으로 수원FC맨이 됐다. 주전 풀백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전 하나시티즌과 6라운드 홈경기서 5-3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0-2로 뒤진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프로 통산 4호골이었다.
경기 후 이용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골을 넣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거의 7년 만에 골을 넣었다. 사실 임신 6주차인 아내를 위해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에게 선물을 준 것 같아 행복하다. 내 전성기를 지난 후 아내를 만났다. 그간 부상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오늘은 골 넣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였다. 그는 지난 2016년 상주상무 시절 골을 맛본 후 그간 골과는 연이 없었다. 최근 3년 동안은 부상 등으로 경기 출전 시간도 줄었기에 골 넣을 기회는 더욱 줄었는데 이날 1골1도움을 작성했다. 만회골 이후 한 골을 더 내준 1-3 상황에서는 라스의 골을 도왔다.
90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이용은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 기량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존심이었다. 나이를 먹어서 경기장에서 못 뛰고,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것보다는 나이를 먹었기에 더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또 뛰다 보니 적응을 좀 한 것도 같다. 감독께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힘든 모습을 보이면 자제해서 수비적으로 하라고도 말씀해주셔서 템포 조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베테랑의 힘이다. 이용의 득점 덕에 추격의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득점이 아니더라도 좋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여러 선수를 이끌어 갈 커리어와 실력을 겸비했다. 체력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부분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며 이용을 칭찬했다.
난타전 끝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수원FC다. 이용은 “지옥에 갔다 온 기분이었다. 골을 먹지 않아도 되는데 골을 먹히니까 내용은 나쁘지 안았는데 사기가 많이 다운돼 있었다”면서 “그래도 우리 플레이를 계속하자고 했다.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홈에서 하니까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5일 전북전이다. 전북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기도 하다. 이에 이용은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성적이 좋으면 잡음이 나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안 좋은 상황이 나오는 듯하다”면서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있다. 나는 이제 수원FC 선수니까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야 프로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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