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신예 3600톤급 호위함 '충남함' 진수… '미니 이지스함'
軍 "대공·대잠능력 강화… 관할 해역 수호 주력함 활약 기대"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우리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유형)-Ⅲ 1번함인 '충남함'(FFG-828)이 10일 진수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에서 충남함 진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충남함은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할 울산급 배치-Ⅲ의 첫 번째 함정으로서 함정번호는 FFG-828, 영문명은 'ROKS Chung-Nam'이다.
해군은 작년 11월 함명 제정위원회에서 특별·광역시와 도(道)의 지명을 호위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울산급 배치-Ⅲ 1번함의 함명을 '충남함'으로 제정했다.
충남함의 함명을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1963년에 인수한 호위구축함 DE-821로서 1964년 우리 관할 해역에 진입한 당시 소련군 잠수함을 퇴거하는 등 활약을 했다.
또 두 번째 충남함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호위함 FF-953으로서 1992년 우리 해군 최초로 세계일주 순항훈련을 완수했으며 2017년 퇴역했다.
이번 새로 진수하는 충남함은 우리 해군의 첫 3600톤급 호위함으로서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크기에 5인치(127㎜)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등을 주요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특히 호위함 충남함은 함정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한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을 모두 국산 장비로 갖추고 있으며,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처음 장착했다.
충남함의 레이더는 이지스레이더와 유사한 형태의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서 대공·대함 표적을 전방위에서 탐지·추적하고 다수의 대공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기존 배치-Ⅰ(인천급) 및 배치-Ⅱ(대구급)는 이와 달리 회전형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 충남함의 마스트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ISM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가 장착돼 있고, 스텔스형 설계가 적용됐다.
충남함의 추진체계는 배치-Ⅱ와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충남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 및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우수한 대잠수함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당국은 지난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과 충남함 건조계약을 맺은 뒤 2021년 착공식과 2022년 기공식을 진행했다. 충남함은 이날 진수식에 이어 내년 12월 말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충남함 진수식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사청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 이 장관의 부인 제미영 여사가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이 장관 부부와 이경진 충남함장(중령) 등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하고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도 진행된다.
이 장관은 "우수한 성능을 지닌 충남함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본보기이자 해양강군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 충남함이 해역함대 주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고 대적필승의 정신전력을 극대화해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함장도 "승조원 총원은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충남함의 일원임에 자긍심을 갖고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결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며 "적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대한민국 해양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방극철 방사청 함정사업부장도 "충남함은 국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서 향후 국내 개발 한국형 이지스 체계를 탑재할 차기 구축함 확보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내 함정건조 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함으로써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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