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복' 내건 엔씨 첫 노조…"상후하박 문화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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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됐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지회(지회장 송가람)로 출범했다고 선언하고 전사메일을 전송해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화섬식품노조는 "엔씨소프트지회의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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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화섬식품노조 산하 지회 설립 선언…조합원 모집
투명한 평가·보상, 고용안정, 수평 조직문화 등 요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됐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지회(지회장 송가람)로 출범했다고 선언하고 전사메일을 전송해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지회의 별칭은 ‘우주정복’이다. 이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의 줄임말이다.
앞서 지난달 엔씨소프트 노조 설립에 뜻을 모은 이들이 설립 추진위를 발족한 바 있다. 참여 의사를 표한 이들은 약 840명에 달한다. 현재 다수 직원들이 빠르게 노조 가입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노조 측은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보상체계 등 사우분들이 원하는 개선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 사우분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우분들의 목소리를 회사로 잘 전달하고자 설립하게 됐다"며 "이 외에도 노동조합에서는 사우 여러분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투명한 평가, 공정한 보상 시스템 확립 ▲고용안정(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위한 안전망 설치) ▲행복한 조직문화(합리적인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 등이다.
노조 측은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 관료적 문화는 실패와 악덕을 덮었고, 그 책임과 피해를 사우에게 전가했다. 고질적인 '상후하박'의 조직문화가 회사의 핵심 가치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우들의 도전 끝엔 권고사직과 대기발령이라는 슬픈 엔딩이 존재한다. 우리는 엔씨소프트에 고용된 직원이지만 TO 하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며 "투명한 평가는 임원들의 끝없는 임기를 보장하며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또 "2021년 낮은 자세로 사우들의 걱정과 제안을 듣겠다던 무거운 책임감은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폐쇄적 평가 및 보상제도는 영원한 영업비밀이 됐고, '하후상박'의 원칙은 임금 격차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다줬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우리 모두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낮은 곳에서 함께 엔씨소프트를 성찰해주시고, 변화할 엔씨소프트를 향해 숨죽였던 목소리를 모아달라"며 "서로의 버팀목이 돼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의 조합원이 돼달라"고 촉구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회사는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실하게 준수하고, 향후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는 지지를 표명하고 "노동조합의 시작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에 함께할 것을 부탁했다. IT위원회는 네이버지회, 카카오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웹젠지회, 한글과컴퓨터지회, 포스코ICT지회, LIG넥스원지회 등이 함께 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엔씨소프트지회의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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