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차량에 치인 9살 초등학생 결국 숨져
[930MBC뉴스]
◀ 앵커 ▶
지난 주말 만취 운전 차량이 인도를 걸어가던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아 9살 여학생이 중태에 빠졌었죠.
어제, 이 학생이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장소는 어린이 보호 구역이었지만 방호 울타리 등 안전장치가 없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흰색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빠른 속도로 좌회전합니다.
그러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더니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건너편 인도로 질주합니다.
그리고 인도를 걷던 어린이 4명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이중 9살 여학생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운전자인 60대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숨진 초등학생은 엄마에게 받은 용돈을 받은 뒤 친구들과 인근 가게에 들렀다 사고현장 바로 건너편에 있던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숨진 여학생 유족] "평소 되게 활발하고 벌써 철이 들어서. 꿈도 많은 애가 벌써 간 게 마음이 슬프고. 저도 많이 챙겨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서…"
항상 '차 조심'을 당부해왔는데 멀쩡히 인도에서, 그것도 스쿨존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유족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이지만 보행자 보호 울타리 등의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사실상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겁니다.
3년 전부터 '민식이법'에 따라 방호 울타리 같은 안전시설 설치가 법제화됐지만 현실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2년 전쯤까지 도로와 인도 사이에 화단 철제 울타리라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라졌습니다.
[이창용/사고 목격자] "넘나들지 못하게 그런 용도였는지 모르겠지만, 뭔가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에 그게 없어졌어요. 그게 있었으면 좀 덜 다치지 않았을까 애들이."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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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kky27@t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930/article/6472398_361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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