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양 오빠 "가해자, 다음날 조사 못 받을 정도 만취"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4. 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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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았던 동생.. 이런 사고 당한 것 이해할 수 없어
가해자, 다음날까지도 조사를 못 할 정도로 만취
불행한 일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엄중히 처벌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족 (익명)

지난 토요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6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인도를 걷고 있던 초등학생들을 덮쳤는데 이 사고로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중에 9살 배승아 양, 어제 새벽 끝내 숨지고 말았는데 우선 당시 CCTV 영상부터 보시죠.

故 배승아 양 사고 당시 음주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모습.

달려오던 하얀색 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서 유턴을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지금 모자이크 처리를 해놨는데요. 저 동그라미 안에 아이들 4명이 걷고 있었어요. 인도에 저 아이들을 덮치고 결국 그중에 승아 양이 숨을 거둔 겁니다. 운전자는 60대였는데요. 만취 상태였습니다. 지금 승아 양의 가족들은 사고 영상과 승아 양의 살아생전 영상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강력한 처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숨진 승아 양의 오빠를 지금부터 직접 연결해보죠. 나와 계십니까?

◆ 유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상중에 많이 힘드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 유족>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떠올리기도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좀 여쭙겠습니다. 그때 승아 양이 친구들하고 인도를 걷고 있었던 상황이죠?

◆ 유족> 네, 친구들하고 다이소 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고 차량 운전자가 만취였다. 이렇게 알려졌는데 그 만취라는 게 어느 정도였습니까?

◆ 유족> 만취한 거는 지금 거의 하루이틀 동안 몸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사가 어려울 정도로요?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 하루가 지났는데도 만취 상태일 정도의 만취였습니까?

◆ 유족> 저도 듣기로는 다음 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족들한테 그러면 사과는 했습니까?

◆ 유족>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승아 양은 만 9살. 곧 생일이라고 들었어요.

◆ 유족> 네, 승아가 5월 21일 날에 생일을 맞이하는데 이제 첫 만나이로 10대가 되는 나이인데.. 생일에는 항상 오빠랑 저랑 엄마랑 같이 이렇게 생일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슬픕니다.

◇ 김현정> 가족들께서 승아 양을 기억해 주시고 이 사고를 더 공론화해 주십사 하는 뜻으로 저희에게 승아 양의 일상을 담은, 생전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내주셨어요. 지금부터 잠깐 함께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승아예요. 전 문정초를 다니는 배승아라고 합니다. (초콜릿을 보여주며) 한 번 맛보면 멈출 수가 없어요.

[사진= 故 배승아 양 가족 제공]

◇ 김현정> 지금 사진도 있고요. 너무 예쁘네요. 너무 예쁘네요. 승아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이런 청천벽력 같은 사고를 당해야 하나, 승아를 처음 보는 저희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가족들은 어떠실까 싶습니다. 지금 어머니, 아버지 괜찮으세요? 어떤 상황이세요.

◆ 유족> 지금 어머니도 승아… 정신적으로 힘드신 상태고 저라도 좀 추스려서 이런 내용을 좀 알리고자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승아 양이 오빠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특히 더 귀하게 사랑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제가.

◆ 유족> 네, 저희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심지어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 김현정> 오빠 생일로.

◆ 유족> 네.

◇ 김현정> 아이고, 인터뷰 진행하기 어려울 만큼 감정이 복받치는데 어머니께서 사고 직전에 승아하고 통화도 하셨다면서요.

◆ 유족> 네, 승아가 돌아오면서 친구들하고 더 놀고 싶다고 한 15분 전쯤에 더 놀면 안 되냐, 그렇게 한번 통화를 하고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되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승아 양이 사고를 당한 장소에 시민들이 국화꽃 놓으면서 많은 추모 보내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지금 민식이법, 윤창호법, 음주운전에 대한 강화법, 스쿨존에 대한 강화법 여러 가지가 있는데도 왜 이런 일이 또 발생했는가 이 부분이거든요. 승아 양의 가족들 역시 지금 그 부분이 이해할 수 없다 말씀하고 계시죠.

◆ 유족> 네, 맞습니다. 좀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평소에 우리 가족들이 법 전문가도 아닌데 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으셨겠습니다만 이번 일 터지고 나서 주변에서도 문제들을 많이 지적하고 있다면서요?

◆ 유족> 네, 지금 많은 언론사들도 그렇고 주변인들도 그렇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라는 의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승아 양, 9살 승아 양의 꿈은 뭐였나요. 장래희망.

◆ 유족> 끼가 많아가지고 애가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하고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되게 많은 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예쁘기도 하고.

◇ 김현정> 예쁘네요. 가수, 배우, 모델, 이런 거 하고 싶었을 만큼 끼 많은, 재능 많은 동생.

◆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계속 이야기하면 이게 참 저도 오빠도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여러분 그냥 나오신 게 아니에요. 승아 양의 가족들은 이 사건을 널리 널리 알려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어려운 중에 나와 주셨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유족> 승아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추모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시민 분들께 정말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힘내시고요. 지금 어머님, 아버님이 얼마나 힘드실까 저는 그것도 걱정이 되는데 옆에서 많은 위로해 주시고요.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지금 응원하고 있다는 거 애도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유족> 네,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족> 네.

◇ 김현정> 주말에 아주 큰 사고였죠. 대전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인도를 걷고 있던 소녀가 숨졌습니다. 배승아 양의 오빠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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