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애국지사 100년만에 고국으로

이슬아 2023. 4.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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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신현정 정치부 기자>

[앵커]

1920년대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독립의 정당성을 널리 알린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오늘(9일)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황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도 알려져있는데요.

황 지사의 유해를 영접하는 행사가 잠시 뒤인 오전 9시부터 시작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치부 신현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 기자, 황기환 지사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실 수 있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기자]

네, 황기환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의 독립 필요성을 여러 나라에 알린 인물입니다.

황 지사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미군으로 자원입대해 세계 1차대전에 참전했는데요.

황 지사는 세계 1차대전이 끝난 뒤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에 참석한 김규식 선생을 만나 임시정부에서 활동하게 되는데요.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서 독립을 호소하는 잡지를 창간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제 침략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파리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이어가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서거했습니다.

[앵커]

오늘(10일) 유해 송환식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네, 오늘(10일) 오전 9시에 유해를 싣은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데요.

먼저 공항에서 황 지사의 유해를 영접한 이후 대전현충원에서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가 이뤄집니다.

저희가 보게 될 유해 환송식은 약 15분 가량 진행되는데요.

이종섭 국방부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합니다.

이중에는 황 지사의 묘지를 처음 발견한 장철우 전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도 참석합니다.

[앵커]

황 지사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많은 분들이 아실 것 같은 드라마인데요.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중 유진 초이를 기억하실 겁니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지만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는데요.

이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을 하자 지원병으로 입대를 하고 나중에는 프랑스와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지닌 황 지사는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떄문에, 국가보훈처는 오늘(10일) 유해 봉환식을 드라마에 등장한 대사에 빗대 묘사하기도 했는데요.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오늘 행사는 이것이 실현되는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황 지사의 독립활동이 조명 안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황 지사의 활동이 미국과 유럽 등에 집중되었기도 했고, 그동안 황 지사의 활동이 드러난 사료가 발견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가보훈처가 황 지사의 후손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과 프랑스 등에 보관되어있던 자료를 찾은 것도 최근의 일인데요.

특히 황 지사가 주된 활동무대였던 프랑스에서 언론과 나눈 인터뷰, 황 지사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담긴 현지 기사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황 지사가 미국으로 이주했을 당시 서류와 1차 세계대전 참전자 등록 카드, 한국 자치권에 대한 기사들이 대표적입니다.

[앵커]

신 기자, 황 지사가 해외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황기환 지사의 독립운동을 엿볼 수 있는 기사들인데요.

몇 개 소개를 해드리자면, 1919년 일본에서는 '일본이 조선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황 지사는 미국,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나 기고문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은 자치가 아닌 완전무결한 독립을 갈망한다", 또 "일본이 10년간 군국주의를 앞세워 조선을 침략한 결과 독립운동이 이뤄지고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앵커]

황 지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그 과정이 깨나 어려웠다면서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우선 황 지사의 묘지가 발견된 건 서거한 지 85년이 지난 뒤였던 2008년이었습니다.

뉴욕한인교회의 한 목사가 황 지사의 묘비를 발견한 건데요.

이후 보훈처는 황 지사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합니다.

문제는 황 지사의 묘비가 있던 뉴욕 공동묘지의 허가였습니다.

공동묘지 측은 유족이 없는 묘는 파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당시 황 지사가 유족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보훈처가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에 소송까지 냈는데 이 소송에서 진 겁니다.

결국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설득에 나서게 됐고요.

황 지사의 순국 100주년에 따른 봉환의 당위성을 설명한 결과 묘지 측의 허가를 받아 극적으로 봉환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앵커]

오늘(10일) 정부가 황 지사에게 특별한 서류를 부여한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겁니까?

[기자]

네, 건국훈장에 이어 황 지사를 대한국민으로 인정하는 공적 서류인데요.

황 지사는 호적 등록 관련법이 만들어진 1912년 전에 독립운동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해 가족관계 등록이 안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보훈처는 황 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을 밟는 만큼, 황 지사에게 호적을 부여한 건데요.

등록기준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세워진 서울 서대문구로 했고, 생년월일은 최근 발견된 1차 세계대전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된 날짜를 기재했습니다.

[앵커]

황 지사에게 헌정되는 건국훈장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우리나라 건국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건국훈장인데요.

이중 4등급인 애국장이 수여됩니다.

황 지사가 애국장을 받은 건 지난 1995년인데요.

20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황 지사가 훈장을 직접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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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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