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시험에 '오타'···다른 문제도 ‘복수정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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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치러진 국가직공무원 9급 공채 한국사 시험 문항에서 오타가 발생해 수험생들로부터 복수정답을 인정해달라는 이의 제기가 줄잇고 있다.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은 시간 싸움이다. 빠르게 정답이라 생각하면 충분히 나머지 선지를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1번에 표기된 '성불사 웅진전'은 존재하지 않는 문화유산으로 옳지 않은 문장이다"라며 복수정답 인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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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치러진 국가직공무원 9급 공채 한국사 시험 문항에서 오타가 발생해 수험생들로부터 복수정답을 인정해달라는 이의 제기가 줄잇고 있다.
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국가직 9급 한국사 시험에 8번 문항으로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 문제의 의도된 정답은 2번 선지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의 석탑을 모방하여 제작하였다'이다.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나라가 아닌 송나라의 석탑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번 선지에서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에 있는 다포(多包)양식 건물 '응진전'(應眞殿)을 '웅진전'으로 잘못 쓴 오타가 났다. 이에 사실상 1번도 옳지 않은 문장이 됐다.
인사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수험생 30여명으로부터 이 문제의 1번 선지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달라는 이의 제기가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은 시간 싸움이다. 빠르게 정답이라 생각하면 충분히 나머지 선지를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1번에 표기된 '성불사 웅진전'은 존재하지 않는 문화유산으로 옳지 않은 문장이다"라며 복수정답 인정을 요구했다.
9급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에서는 제한 시간 총 100분에 100문제(20문제씩 5과목)를 풀어야 한다.
반면 2번만을 정답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10여건 있었다.
한 수험생은 "문제의 정답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다른 선지까지 살펴보고 더 확실한 답을 고르는 게 맞다"며 "1번 보기에 '황해도 성불사'라는 것까지 주어졌기 때문에 이것을 단순 오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주장했다.
시험 담당 부처인 인사처 관계자는 "출제진 확인 결과 오타가 맞다"며 "정답 확정 논의 과정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과목의 13번 문항에도 복수정답 논란에 휩싸였다.
13번은 '밑줄 친 '나'가 집권하여 추진한 사실로 옳은 것'을 묻고 있으며 여기서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유추할 수 있다.
출제위원은 선지 4번 '베트남 파병에 필요한 조건을 명시한 브라운 각서를 체결하였다'를 정답으로 의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1963년)를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은 박 전 대통령의 군정이 시작된 5·16 군사 정변(1961년) 이후를 '집권'이라고 본다면 선지 1번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였다'도 정답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처는 오는 11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제기를 받는다. 이어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이 모인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오는 17일 오후 6시에 확정 정답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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