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PGA 투어 자존심 지켰다… LIV 골프 켑카 꺾고 '마스터스' 우승

한종훈 기자 2023. 4.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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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에서 뛰는 욘 람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람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람은 공동 2위 브룩스 케카와 필 미켈슨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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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우승자 욘 람이 그린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 로이터
PGA 투어에서 뛰는 욘 람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람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람은 공동 2위 브룩스 케카와 필 미켈슨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24만달러(약 42억7000만원)다.

람은 생애 첫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2021년 US 오픈에 이은 두 번째다. 마스터스에서 스페인 국적의 골퍼가 우승한 것은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1983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1999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17년)에 이어 4번째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람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LIV 골프와 PGA 투어의 자존심 대결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람의 우승으로 PGA 투어가 자존심을 지켜낸 모양새가 됐다.

이날 람은 30개 홀의 강행군 끝에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최종라운드에 앞서 람은 전날 악천후로 중단된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다. 7번 홀부터 12개 홀을 도는 동안 타수를 지켰다. 반면 4타 차 선두였던 켑카는 2타를 잃었다.

람은 선두 켑카에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람은 3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4번 홀에서 켑카가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가 됐다. 이후 켑카가 6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잃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람은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격차를 벌렸다. 13번 홀과 14번 홀에선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4개 홀은 람 혼자만의 레이스였다. 17번 홀에서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킨 람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파를 지켜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LIV 골프로 떠난 켑카는 메이저대회 통산 5승에 도전했으나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무너졌다. LIV 골프 소속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는 것도 물거품이 됐다.

LIV 골프 소속의 미켈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켑카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령 '톱5' 기록을 썼다. 1970년 6월생으로 만 52세10개월의 나이에 준우승을 차지한 미켈슨은 1961년 만 51세11개월의 나이로 공동 5위에 올랐던 지미 디마렛의 기록을 넘어섰다.

조던 스피스와 패트릭 리드, 러셀 헨리 등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스터스 사상 최초로 4명이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김주형과 임성재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하며 공동 23위를 마크했다. 김시우는 1오버파 289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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