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크루즈 선착장…서해뱃길 사업 본격화
[앵커]
서울시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여의도에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건데, 환경 파괴 우려와 함께 경제성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직접 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여의도를 떠나 서쪽으로 출발하는 2백 톤급 선박.
1시간 정도 시원스레 달리자 갑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강과 서해를 잇는 '경인아라뱃길' 입구입니다.
1시간을 더 달리자 서해와 맞닿은 경인항에 도착합니다.
이 노선을 운행 중인 유람선은 마땅한 정박 시설이 없어 서울에서 정박하지 못합니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이곳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에 1,000톤급 이하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을 내년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먼저 한강에서 경인아라뱃길까지 정기 배편을 운영하고 서해 도서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3년 뒤엔 여의도 선착장 옆에 5,000톤급 소형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국제항, 서울항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주용태/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 "5,000 톤급으로 커지게 되면, 서울시가 기대하는 3천만 관광객시대를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효성과 환경 파괴 논란을 극복하는 게 과제로 꼽힙니다.
오세훈 시장은 2008년에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는데, 당시 감사원은 수요 예측이 잘못됐고,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종국/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 "아라뱃길의 구조나 한강 특성 때문에 엄청난 시설 비용이 들어가고, 인천 여객터미널과 기능 분담 이런 측면에서도 충분한 승객 수요를 확보하기가 한계가 있는 그런 사업이 아닌가..."]
대형 선박을 위한 준설 작업이 수중 생태계를 해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타당성 조사 등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곧 착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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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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