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 심폐소생술 받는 사이 현금 슬쩍… 英구급대원의 최후
응급환자의 집에 출동해 현금을 훔치다 걸린 영국의 한 구급대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9일(현지시각) BB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영국 슈롭셔주 슈루즈버리 형사법원은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급대원 마크 타이틀리(58)에 대해 징역 18주에 집행유예 12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120시간의 봉사활동과 530파운드(약 87만원)의 벌금, 187파운드(약 30만원)의 배상금을 명령했다.
타이틀리는 지난해 6월 29일 슈루즈버리의 한 주택 정원에 94세 노인이 정원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3명과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노인은 20여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타이틀리는 동료들이 노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연명치료 포기각서를 찾겠다며 노인의 집에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CCTV를 보면 타이틀리는 탁자 위 상자에 놓인 현금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호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그가 훔친 현금은 60파운드(약 10만원)였다. 주위를 둘러보던 타이틀리는 거실 천장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다시 현금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CCTV를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타이틀리는 유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돈을 챙겼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유죄 선고를 받은 이후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선 허드슨 영국 최고 구급대장은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 들어갈 때 신뢰할 만한 위치에 있다”며 “(타이틀리의 행동은) 우리의 모든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일은 아직 현직에 있는 직원들을 훨씬 더 힘들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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