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비난멈춰야” ‘불출석 패소’ 유족이 나선 이유

2023. 4. 10. 09: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의 소송을 맡은 뒤 재판에 세 차례나 나가지 않아 패소한 법무법인 해미르 권경애 변호사(58)에 대해 유족 측이 입을 열었다.

그는 유족 측이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에 대해서도 "권 변호사는 빈털터리라는데 온갖 방송에는 전문가라는 이들이 나와 손해배상 소송을 하면 된다고 떠들고 있다"면서 "그걸 누가 모르나. 빈털터리를 상대로 또 지난한 소송을 하라니"라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해미르 권경애 변호사.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의 소송을 맡은 뒤 재판에 세 차례나 나가지 않아 패소한 법무법인 해미르 권경애 변호사(58)에 대해 유족 측이 입을 열었다. 권 변호사의 잠적설을 부인하고, 그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면서다.

학교폭력 피해자 故박주원양의 어머니 이기철씨는 “권 변호사를 겨냥한 비판 기사를 이제는 그만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 씨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권 변호사가 잠적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고 통화로 얘기를 짧게 나눴다”고 밝혔다.

이씨는 “처음 전화했을 때는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는데 조금 뒤 다시 (권 변호사가) 전화를 걸어와 받았다”며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권 변호사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권 변호사가 걱정돼 “‘그러면 안 된다. 밥도 챙겨 먹고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도 가야 한다’고 했다”며 “기운을 차리고 정신도 바짝 차려서 우리 사건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끝까지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같이 딸 키우는 엄마 입장이다. (권 변호사) 딸 안부도 물었는데 엄마가 걱정돼 바로 옆에서 지키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왜 언론에서 잠적했다는 기사를 쓰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권 변호사를 겨냥한 기사들을 제발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후 이씨는 해당 인터뷰와 관련해 “전혀 내 생각이 전달되지 않았다”며 페이스북에 추가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로부터) ‘각서가 있다는데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소취하 사실을 알게 된 날) 그냥 갈 수 없으니 종이에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책임질 건지 쓰라고 했더니 (권 변호사가)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족 측이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에 대해서도 “권 변호사는 빈털터리라는데 온갖 방송에는 전문가라는 이들이 나와 손해배상 소송을 하면 된다고 떠들고 있다”면서 “그걸 누가 모르나. 빈털터리를 상대로 또 지난한 소송을 하라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가 숨진 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학폭 가해 학생과 학교, 서울시교육청 등을 상대로2016년부터 진행해온 소송은 지난해 11월10일자로 취하됐다. 사건을 대리한 권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 3차례 모두 출석하지 않아서다.

이씨는 이 같은 사실을 4개월여가 지난 올해 3월에야 권 변호사에게 물어봐 알게 됐다고 페이스북에 공개해 큰 파장이 일었다. 상고 기간을 놓쳐 패소 판결은 확정됐다.

이씨의 숨진 딸인 학폭 피해자 박모양은 2012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사립중학교에서 1학년 1학기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전학을 권했고, 박양은 인천의 한 중학교로 학교를 옮겼다.

kace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