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경기 만에 홈런포 터트렸지만…끝내기 찬스서 침묵

토론토전서 3회 기쿠치 상대로 투런포
에인절스, 6-0 리드 못 지키고 11-12 역전패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회말 투런포를 터트렸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5경기 만에 홈런포를 터트리며 처음으로 '카부토(전통 일본 갑옷의 투구)'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연장 10회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가 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경기 만이다. 시즌 3호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선두(4개)를 1개 차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6점 차 리드를 못 지켰고, 연장 접전 끝에 11-12로 졌다.

오타니는 이날 토론토 5선발 기쿠치 유세이와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격 기회를 잡은 오타니는 1루수 땅볼을 쳐 1루 주자 마이크 트라웃이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앤서니 렌던의 뜬공 타구 때 토론토 좌익수 돌튼 바쇼가 낙구 지점을 놓치자 1루에 있던 오타니는 재빠르게 홈까지 파고들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의 홈런은 2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기쿠치를 다시 만난 오타니는 4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홈런을 터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오타니는 카부토를 쓰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에인절스는 지난 8일 홈 개막전부터 일본에서 공수한 카부토를 쓰는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기쿠치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었던 오타니는 또 아치를 그리며 기쿠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기쿠치와 마지막 대결을 펼쳤고 이번엔 중전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후속 타자의 침묵으로 진루하진 못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회말 투런포를 터트린 후 카부토를 쓰고 있다. ⓒ AFP=뉴스1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크게 앞섰지만 6회초 선발 투수 리드 데트머스가 급격히 흔들려 6-6 동점을 허용했다.

토론토는 맷 채프먼의 만루 홈런과 케빈 키어마이어의 2타점 3루타로 6점 차 열세를 따라잡는 저력을 보였다.

기세를 높인 토론토는 7회초 채프먼과 위트 메리필드, 키어마이어의 적시타가 터져 10-6 역전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1점을 만회한 에인절스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렌던의 밀어내기 사구와 헌터 렌프로의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토론토였다. 토론토는 연장 10회초 키어마이어와 조지 스프링어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땄고 10회말 에인절스의 반격을 1점으로 막으며 신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10회말 2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토론토는 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6승4패)에 올랐다. 반면 에인절스는 5승4패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