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넘어선 감동…"우리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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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차기 음악감독인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함께 마련한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예정된 연주가 모두 끝난 뒤 다시 무대에 등장한 츠베덴 감독은 "앞으로도 서울시향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매년 이곳에서 이런 공연을 하겠다"고 제안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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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우영우' 공민배 군 바이올린 협연
츠베덴 감독과 함께 감동적인 무대 선사
"매년 이곳에서 같은 공연하겠다" 제안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차기 음악감독인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함께 마련한 ‘아주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서울시향이 두 번째로 연주한 곡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19)군은 흔들림 없는 연주로 무대를 이끌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은 작곡가가 ‘빠르고 매우 열정적으로’ 연주하도록 지시한 곡. 공민배 군의 활은 쉼 없이 움직였고, 서울시향 또한 공민배 군과 안정적으로 호흡을 주고 받으며 연주를 이어갔다. 연주가 끝나자 츠베덴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민배 군을 안고 격려했다. 그 자체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공연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깊이 공감한 츠베덴 감독이 무보수로 참여하며 성사됐다. 올해 초 서울시향 정기공연을 위해 내한한 츠베덴 감독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이후 “음악은 영혼의 음식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영혼의 풍요가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연 의미에 맞게 티켓 가격도 전석 1만 원으로 책정하고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2800여 석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초 츠베덴 감독과 첫 정기공연에서 보여줬던 서울시향의 탄탄한 연주는 이날 공연에서도 어김 없이 빛났다. 악장마다 다른 음악적인 색깔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인 ‘로마의 소나무’, 반복되는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은 ‘볼레로’ 등은 앞으로 츠베덴 감독과 서울시향이 보여줄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공연장이 클래식 전용홀이 아닌 만큼 음향적인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객석 또한 다른 공연장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클래식 마니아라면 불편한 자리였겠지만,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라는 츠베덴 감독의 말처럼 음악을 즐기는데 형식이나 장소는 오히려 중요하지 않음을 생각하게 했다.
예정된 연주가 모두 끝난 뒤 다시 무대에 등장한 츠베덴 감독은 “앞으로도 서울시향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매년 이곳에서 이런 공연을 하겠다”고 제안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앙코르 곡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흥겨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공연 제목은 ‘아주 특별한 콘서트’였지만, 음악은 특별한 사람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며 모두에게 같은 감동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였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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