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든 남북 통신연락선 통화 불응···통일부 “일방적 차단에 무게”
북한이 10일 오전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남북 기계실 통신시험선의 업무개시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통화는 나흘째 불발됐다. 정부는 북측이 의도적으로 통화에 불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에게 “(연락사무소와 기계실 간)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7일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와 오후 5시 업무마감 통화에도 응답하지 않은 바 있다.
연락사무소와 기계실 간 통화를 하지 않는 지난 8~9일 주말을 지나 통화를 진행하는 평일인 이날도 통화가 불발된 것이다.
남북 군 당국 간 동·서해 군 통신선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날 “오늘 오전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 교신을 미시행했다”고 밝혔다. 주말에도 연락이 이뤄지는 동·서해 군 통신선은 지난 8~9일 통화가 불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측의 기술적 문제를 넘어 북측이 의도적으로 통화에 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과 남한 정부의 북한인권보고서 첫 발간, 개성공단 무단 사용 경고 통지문 발송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셔 연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군 통신선 (통화 불응) 관련해 북측의 선로 이상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남북 통신연락선을 공식적으로 끊었는지에 대한 입장을 공식매체를 통해 밝히지 않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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