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즈메 한달째 ‘1위 문단속’… 韓드림 · 美존윅4 잇단 도전장
‘스즈메’ 한달간 1위 자리 지켜
‘슬램덩크’ 석달째 순위권 올라
박스오피스 ‘日 애니 강점기’
韓영화 3편 징검다리 반격 나서
5일 개봉한 ‘리바운드’ 이어
로맨스 공식 깬 ‘킬링 로맨스’
박서준·아이유 ‘드림’ 출격대기
‘존윅4’ 예매율 40% 넘어 주목
‘스즈메’의 박스오피스 ‘문단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 달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석 달째에도 여전히 순위권을 차지하며 일본 애니 흥행 기록을 써나가는 가운데, 한국 영화 기대주 세 편이 징검다리 반격에 나선다. 이에 앞서 ‘존 윅 4’가 할리우드 영화의 명예 회복을 노린다. 신흥 강자 일본 애니의 ‘수성’이냐, 전통 강자 한·미 영화의 ‘탈환’이냐 사이에 4월 극장가는 비수기란 말이 무색하게 뜨겁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 3·4월 신작들의 잇따른 도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개봉 첫 주말 69만 명을 동원한 이후 최고 75만 명까지 동원했다가 지난 주말 40만 명으로 적어졌지만, 여전히 다른 영화를 압도했다. 현재 주말 사이 400만 관객을 돌파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5월엔 더빙판 개봉까지 앞두고 있어 500만 관객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5일 CGV IMAX관 재개봉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이후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2위를 한 날은 9일이나 된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두 작품의 매출액 점유율은 30.9%. 반면 한국 영화의 모든 매출액 점유율은 올해 27%가 안 된다. 올해 한국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는 54.4%였다. 관객 수로 봐도 두 애니는 압도적이다. 9일까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44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은 434만 명이 관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넘은 것은 설 연휴 개봉작 ‘교섭’이 유일하다.
일본 애니 선전의 가장 큰 이유는 확실한 팬덤이다. 두 작품 모두 N차 관람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극장 데이트 3만 원+α’ 시대에 접어들며 ‘한 번쯤 볼만한 영화’에서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관객의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 작품성과 재미를 검증받은 작품만 골라 보는 경향이 커지며 입소문도 중요해졌다. 얄팍한 코미디나 뻔한 누아르엔 관객들이 발길을 돌린 이유다. 극장 개봉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개까지 기간이 짧아지면서 조금만 참으면 OTT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도 한국 영화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숱한 한국 영화들은 스즈메가 지키는 문 한번 못 열어보고 지나갔다.
그러나 일본 애니 강점기가 영원하진 않을 터. 오는 12일 개봉하는 ‘존 윅 4’는 강력한 도전자다. 이날 오전 기준 예매율이 40%가 넘어 새로운 강자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간만에 나온 스케일 큰 할리우드 액션 영화로 시리즈 특유의 거침없는 액션이 극대화됐다는 입소문까지 타며 1위 탈환을 예고한다.
일본 애니에 이어 미국 영화가 극장가를 호령하게 되면서 한국 영화로선 더욱 조바심 나는 상황. 앞서 5일 개봉한 ‘리바운드’를 포함해 ‘킬링 로맨스’(14일 개봉)와 ‘드림’(26일 개봉) 등 4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 3편은 한국 영화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들 영화는 개봉 시기 충돌을 서로 피해 징검다리식으로 개봉하며 연대하는 양상마저 띤다. 세 작품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후원하는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이기도 하다.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은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로 독특한 유머와 파격적인 연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영화 역시 ‘안티 로맨스’를 표방하며 기존 한국 로맨스 영화의 공식을 깨뜨린다. 이 감독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선균과 이하늬가 남녀 주인공이다.
‘드림’은 박서준, 아이유 주연에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란 조합만으로 4월 최대 기대작이다. 전직 축구선수(박서준)와 열정 없는 PD(아이유)가 홈리스 축구단을 맡아 꿈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는 다소 뻔하지만, 이병헌 특유의 현실감 있으면서도 센스가 돋보이는 대사의 ‘티키타카’가 기대 포인트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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