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은 콘셉트카… 3열 대형 전기 SUV… 미래차, 현실이 되다[자동차]

이근홍 기자 2023. 4. 10. 0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23 서울모빌리티쇼 성황리 종료
벤츠, 몽클레르와 디자인 협업
패딩바퀴 ‘몬도G’ 亞 최초 선봬
기아, 차박특화 ‘EV9’ 실차공개
美 모터트렌드 등 “환상적” 극찬
크랩 주행·제자리 360도 회전
모비스 PBV ‘엠비전’ 도 눈길
메르세데스-벤츠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프로젝트 몬도G’의 모습.
SK텔레콤 부스에서 운영된 UAM 운항 가상 체험 프로그램.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비전60’.
기아의 ‘EV9 GT라인’.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TO’.

완연한 일상회복 분위기 속에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던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지난 9일 종료됐다. 직전 행사보다 참가 기업 규모가 63%(100→163개) 늘어나고, 방문객도 두 배 가량 증가한 51만 여명을 기록한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현실로 다가온 미래 신차와 손에 잡히는 모빌리티 신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

10일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신차, 콘셉트카,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소개됐다. 특히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12곳이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 8종, 아시아 프리미어 4종, 코리아 프리미어 9종 등 총 21종의 신차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은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과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디 엣지’,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O100’ ‘F100’ ‘KR10’, 알파모터의 전기 픽업트럭 ‘울프’ ‘울프 플러스’ 등이었다.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로젝트 몬도 G’와 미니의 ‘MINI 콘셉트카’, 이네오스의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포르쉐의 ‘비전 357’ 등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과거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노 마스크’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오프라인 신차 공개 효과의 파괴력이 재확인됐다. 대형 전기 SUV 중 사실상 처음 3열 시트를 갖춰 세계적인 이목을 끈 기아 EV9은 실차 공개 이후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미국 대표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는 “기아 텔루라이드와 같은 3열 SUV는 미국에서 연간 수십만 대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 있는 차급”이라며 “EV9은 3열 SUV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전동화 모델이므로 이 차량의 데뷔는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문지 모터트렌드도 “주류 자동차 브랜드의 첫 번째 대형 전동화 SUV 모델인 EV9은 환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전시장을 깜짝 방문해 완성차 브랜드와 중소기업, 로봇 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정 회장은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를 찾아 ‘배터리는 어디 것을 쓰는지’ ‘비전 커버리지는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변을 경청했다. 또 전기차 중소기업인 마스타 부스에서는 “제가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방문해 테슬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는 PBV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엠비전 TO는 자율주행 신기술이 융합된 모빌리티로, 좌우 바퀴가 90도로 회전하는 크랩 주행과 제자리 360도 회전 등이 가능하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을 목적으로 개발된 PBV이다. SK텔레콤의 UAM 체험부스는 행사 기간 가장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은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대형 로봇팔에 탑승해 UAM 운항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다채로운 출품작이 나왔다. 테슬라는 차량과 함께 인간형 로봇 ‘테슬라 봇’을 전시했다. 일명 ‘로봇개’로 불리는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관람객들과 직접 교류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시연 공간 ‘모빌리티 하우스’를 별도로 마련하고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배송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등을 선보였다. 도심형 전기상용차 브랜드 아이레온은 도시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트럭 ‘IR3’ ‘IR5’를 공개했으며, 디앤에이모터스는 전기 오토바이 ‘eCITI’를 출품했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는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서울모빌리티어워드’에서 에스오에스랩의 ‘고정형 3차원 라이다’를 올해 최고 모빌리티 기술로 선정했다. 고정형 3차원 라이다는 전방 장애물 감지와 측후방 환경 모니터링에 적합하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다양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다.

강남훈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장은 “기술이 가져다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연결성”이라며 “서로 다른 형태의 모빌리티 기술이 서로를 매개체로 이어가면서 이동성의 혁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