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칸별 혼잡도 - 백화점 고객 거주 동네까지… 한눈에 ‘파 ~ 악’[ICT]
실시간 유동인구 특성
보기 쉬운 형태로 제공
B2B의 ‘마중물’ 역할
첫 신혼집 선택 지역은
상계·산본·영통동 순
“지하철 열차의 칸별, 시간별 혼잡도는 물론 신혼부부가 어떤 지역, 아파트에 많이 입주하는지까지 보여드립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만난 최경아 SK텔레콤 데이터콘텐츠서비스(Data Content Service)팀 매니저는 빅데이터 인사이트 제공 플랫폼 ‘지오비전퍼즐’에 대해 “흩어져 있는 거주·이동·체류 관련 데이터들을 퍼즐 조각 맞추듯 여러 형태의 인사이트로 구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학 석사를 전공한 최 매니저는 지난해 1월 꾸려진 ‘지오비전퍼즐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해 데이터 분석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F가 꾸려진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출시된 지오비전퍼즐은 실시간 유동인구의 특성을 보기 쉬운 형태로 공개함으로써 기업 간 거래(B2B)의 ‘마중물’로 쓰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지오비전’은 2011년 출시됐지만, 자료를 보기 쉽도록 가공해 대중에 전격 공개한 지오비전퍼즐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빅데이터 한눈에 제공” = 지오비전퍼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필요한 요소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B2B 고객들이 지오비전퍼즐의 활용도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무료 샘플 형태로 제공되는 셈이다. 지오비전퍼즐의 ‘지도 뷰’에선 지하철, 백화점, 공항, 상권, 아파트 등의 실시간 및 과거 혼잡도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요일 오전 8시 충정로역 방면의 서대문역 열차에서 2∼7번째 칸은 ‘혼잡’하지만, 양 끝인 1·8번째 칸은 ‘보통’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균치가 분석된 결과다. 백화점 혼잡도의 경우 지점·요일·시간대별은 물론, 방문자의 거주지까지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방문하는 고객은 주로 6.38㎞ 반경에 거주하고 있습니다’라고 제시되는 식이다.
지오비전퍼즐은 빅데이터를 최근 트렌드에 따라 분석한 리포트인 ‘인사이트’도 발표하고 있다. 지오비전퍼즐이 2020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약 27개월간 수도권의 신혼부부 추정 인구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첫 신혼집으로 선택된 동네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경기 군포시 산본동,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순이었다. 아파트의 경우 관악벽산블루밍, 상계주공14단지, 양원역 금호어울림포레스트 순으로 집계됐다. 지오비전퍼즐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서울 중심보다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에 신혼집이 많이 분포됐다”고 분석했다.
◇“정부·부동산·유통업 등 수요” = 지오비전퍼즐에 대한 수요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프롭테크(부동산 정보기술), 유통, 관광 등 업계로부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재석 SK텔레콤 텔코 데이터사업팀 매니저는 “감정평가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나 매물 정보를 보여주는 부동산 사이트로부터 지도를 차별화하기 위해 연락이 많이 온다”며 “포럼 등 현장에서 지오비전퍼즐 사이트를 보여주면 반신반의하던 관계자들도 시각화된 ‘아웃풋 이미지’를 보고 눈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서비스별로 보여주는 지오비전퍼즐은 이를 산업별로 분류해 제공하는 형태로 연내 개선할 방침이다. 최 매니저는 “지난해까진 일종의 ‘브로슈어’처럼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보여주는 일에 힘을 썼다면, 올해는 타깃 고객을 명확히 해 산업별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도 2013년 ‘빅사이트(Bigsight)’를 출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관광·상권·생활인구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수십억 건의 일 평균 통신 시그널 데이터를 KT 인구통계 알고리즘을 적용해 다양한 인구 유형으로 분석한다”며 “모든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고 KT 분석 엔진을 활용해 지역 기반의 인구 통계 데이터를 생성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2월 기준 160여 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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