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고강도 훈련 계속…美 “과잉대응 말라”

훈련 이틀째 군용기 70대, 군함 11척 투입
일부 전투기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대규모 미사일 발사 조짐은 없어
美, P-8A 투입…과잉 대응 말라”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으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미국은 해군의 주력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하며 “과잉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9일 오후 5시 기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Su-30 전투기와 H-6 폭격기 등 군용기 70대와 군함 11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8∼10일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대만군은 “관련 동태를 면밀하게 감시·파악하고 있으며, 각종 미사일 시스템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을 투입한 바 있다.

이중 전투기인 Su-30 8대, J-11 4대, J-10 16대, J-16 10대 등 군용기 45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서남부 공역에 진입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양측 군용기는 모두 실탄을 장착하고 있어 우발적인 충돌이 교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이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쏟아부은 점을 감안해 중국 로켓군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대만해협 공역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지는 않아 민간 항공편은 정상 운항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만과 가까운 여러 지역에 비행 금지 구역을 발표한 후 민간 항공 교통이 중단된 바 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작년 8월 펠로시 전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이 선 너머로 군용기와 군함을 상시로 파견해왔다.

미국은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무력시위를 겨냥해 “과잉대응의 구실로 삼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에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