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스타 하나 만듭시다”···‘정원’이 불러온 전남의 새바람 [서경 지역 정가 레이더]

순천=박지훈 기자 2023. 4.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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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0년 미래”
노관규 순천시장이 그린 밑그림 현실로
윤 대통령도 전남 첫 행보로 순천 택해
홍보 효과 배가 되고 지역경제 효과는 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린아일랜드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는 관람객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불러오고 있는 전남의 새로운 변화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서울경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년 만에 다시 여는 행사 개최의 의미를 넘어 도시의 100년 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서울경제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회에 대해 빠지지 않고 강조하고 있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분이다.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확연히 다른 이번 박람회를 통한 단순하게 순천시를 넘어 전라남도의 미래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라는 그의 확고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벌써부터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람회를 통한 경제 효과는 물론 꼬였던 현안 사업 해결의 실마리까지 풀어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이날 ‘경전선 우회’ 등 순천 현안 사업 해결에 대해 약속했다. 사진 제공=순천시

◇대통령의 화끈한 약속···꼬인 현안 술술

이 같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그린 밑그림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취임 후 단 한번도 전남에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첫 행보로 순천시를 택한 배경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그 홍보 효과는 배가 되고 있다. 여기에 누구도 예상 못한 꼬인 현안 해결까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접 약속했다.

순천시의 가장 큰 현안 사업이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모양새를 갖춰가며 경전선 도심 통과 문제는 ‘도심 우회’로 긍정적 결말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조성사업’까지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노관규 순천시장에게 직접 전화해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정부가 추가 지원하겠다고 전해 본격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러한 소식은 순천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남다른 애정도 드러나는 대목으로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 노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년 만에 다시 여는 행사 개최의 의미를 넘어 도시의 100년 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고 했다. 사진 제공=순천시

◇확고한 정치 색깔로 스타 정치인 탄생(?)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순천시에 대한 애정에 대해 정치 호사가들은 여러 정치적 의미도 깔려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순천시민은 ‘인물론’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지역이기도 하다.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현재 순천시는 첫 보수당 출신 후보들 간 경선이 치러질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 무소속 신분이지만 여당인 아닌 더불어민주당 색깔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공천 참사’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여론은 현재 시점으로만 놓고 볼 때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

그렇다고 노관규 순천시장은 한쪽에 치우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다. “순천시장으로서 순천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여야 가리지 않고 나서서 뛰어야 한다”는 그의 확고한 정치 철학은 단순히 순천을 넘어 전남 발전을 위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자연스럽게 ‘요즘 가장 핫 한 정치인’으로 떠오르면서 DJ이후 사라진 호남의 새로운 스타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몰려드는 인파. 이번 박람회는 개막 일주일 만에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매출이 4배로 껑충” 연일 흥행 신기록

이러한 윤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에 지난 1일 막을 올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일주일 만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만에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이다. 이는 10년 전, 2013정원박람회와 비교할 때 무려 2배 이상의 수치다. 참고로 지난 2013년 열린 박람회는 같은 기간 24만4922명이다.

특히 도심에 새롭게 피어난 대규모 사계절 잔디광장인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화려한 화훼 연출이 돋보이는 경관 정원까지. 입장권이 필요 없는 박람회장 무료 권역은 매일 1만여 명 이상이 입장하는 곳으로 안 가고는 못 배길 박람회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박람회장 주변 상인들은 웃음 꽃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님들이 많이 와 기분 좋다, 작년에 비해 매출이 4배 정도 올랐다” 등 박람회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이번 박람회 완성도에 있어서 유럽이나 선진국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게 준비를 했다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자신감은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박람회는 1조 5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도시가 이렇게 만들어져야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몸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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