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추격 따돌리고…‘람보’ 욘람 그린재킷 입다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4. 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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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R까지 선두 달리던 켑카 추격해
최종일 6번홀서 역전 뒤 4타차 우승
2021 US오픈 이후 메이저 2승째
올 시즌 4승째…세계 1위도 탈환
‘전원 컷통과’ 韓선수들 선전
임성재, 김주형 공동 16위에
이경훈 23위, 김시우 29위
10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챔피언 퍼팅을 집어 넣은 욘람이 수 많은 갤러리 앞에서 포효하며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람보’ 욘람(스페인)이 제 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3타를 줄였다.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람은 공동 2위에 오른 ‘LIV 골프 멤버’ 필 미컬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4타차로 따돌리고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21년 US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한 람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324만달러(약 42억 7000만원)를 챙겼다.

치열한 LIV 골프 선수들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PGA투어의 자존심을 지켜낸 람은 ‘세계랭킹 1위 복귀’라는 달콤한 부상도 손에 쥐었다. 또 지난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이어 6년만에 ‘스페인 선수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고 자신의 투어 통산 승수를 ‘11승’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다. 람은 4라운드 경기를 시작할 때까지 켑카에 2타 뒤진 2위였다. 하지만 54홀 경기를 하는 LIV골프 소속인 켑카가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보기를 범하며 4번홀에서 결국 동타가 됐고 6번홀에서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켑카가 9번, 12번 홀에서 계속 타수를 잃어 3타 차까지 벌어지는 등 람의 독주 체제로 이어졌고 큰 위기 없이 경기는 마무리 됐다.

‘LIV골프 맏형’ 미컬슨이 이날만 7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까지 올라왔고 또 다른 LIV골프 멤버인 패트릭 리드(미국)도 이날 4타를 줄이며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2018년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동반플레이를 펼친 임성재(왼쪽)와 이경훈이 경기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최다 선수 출전’과 ‘전원 컷통과’의 기록을 세운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임성재와 김주형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고 ‘맏형’ 이경훈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앞두고 ‘골프 황제’ 우즈가 ‘족저근막염 악화’로 인해 기권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오거스타(조지아주)/조효성 기자

10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경기를 마친 브룩스 켑카(왼쪽)과 우승을 차지한 욘람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켑카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4라운드에 타수를 잃고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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