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실종 치매노인, 한 해 300건…배회감지기 보급률 10%

민수아 2023. 4. 10. 0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실종 신고도 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길을 잃었을 때 '배회감지기'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충북의 보급률은 고작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영동군 상촌면, 60대 치매 환자가 실종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 100명 넘는 인원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수색 나흘 만에 집에서 4km 떨어진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5년간 충북에서 치매 환자 실종은 해마다 250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과 지난해엔 300명 넘게 실종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실종된 치매 환자를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 시간입니다.

실종된 지 24시간이 넘어가면 사망 위험률은 60%까지 올라갑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GPS 신호로 신속하게 실종 치매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 보급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의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지원 예산을 민간 기업에 의존하면서 증상이 더 심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돼 대량 보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박수선/서원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치매 환자는) 아이들처럼 표현하지 않으셔서 (실종 사실을) 잘 모르죠. 휴대전화나 손목시계형 같은 경우는 놓아버리고 가버리면 (찾을 수 없습니다)."]

실종 치매 환자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배회감지기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김성은/그래픽:최윤우/사진제공:영동소방서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