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실종 치매노인, 한 해 300건…배회감지기 보급률 10%
[KBS 청주] [앵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실종 신고도 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길을 잃었을 때 '배회감지기'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충북의 보급률은 고작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영동군 상촌면, 60대 치매 환자가 실종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 100명 넘는 인원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수색 나흘 만에 집에서 4km 떨어진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5년간 충북에서 치매 환자 실종은 해마다 250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과 지난해엔 300명 넘게 실종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실종된 치매 환자를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 시간입니다.
실종된 지 24시간이 넘어가면 사망 위험률은 60%까지 올라갑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GPS 신호로 신속하게 실종 치매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 보급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의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지원 예산을 민간 기업에 의존하면서 증상이 더 심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돼 대량 보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박수선/서원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치매 환자는) 아이들처럼 표현하지 않으셔서 (실종 사실을) 잘 모르죠. 휴대전화나 손목시계형 같은 경우는 놓아버리고 가버리면 (찾을 수 없습니다)."]
실종 치매 환자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배회감지기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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