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 같은 4월···또 SSG 그리고 LG?

안승호 기자 2023. 4. 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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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초반과 닮은꼴 1,2위 레이스
SSG와 LG 모두 달리는 ‘주법’은 극명 변화
시즌 중장기 페이스 업&다운 변수될듯
SSG 김원형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SSG 랜더스 제공



얼핏 순위표 상단 이미지로는 지난해 4월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지난해 4월, SSG와 LG는 무섭게 달렸다. 두 팀은 개막 6연승을 함께 한 가운데 SSG는 10연승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LG는 개막 10경기를 7승3패로 마쳤다. SSG는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가운데는 LG는 막판까지 턱밑 추격을 했다.

개막 이후 열흘이 지났다. 10일 현재 올해도 공교롭게 1, 2위는 똑같다. 비 때문에 두 차례 경기가 취소된 SSG가 5승1패로 1위, LG가 6승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경기 수가 너무 적어 두 팀 행보를 내다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명히 드러난 것 하나는 있다. 두 팀이 지난해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동력으로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SSG는 지난해 개막 10경기에서 압도적인 선발투수의 힘으로 승수를 쌓았다. 윌머 폰트와 김광현이 이끈 개막 10경기 선발 평균자책이 1.17로 압도적이었다. 올해는 선발 평균자책이 4.45로 8위다. 반면 지난해 시작부터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불펜이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개막 10경기에서 3.38이던 SSG의 올해 불펜 평균자책은 0.76으로 1위다. 서진용, 노경은, 최민준 등 기존 전력에 고졸 신인 송영진이 기대 이상의 적응력으로 1군 주요 자원으로 가세해준 효과다.

SSG는 야수 라인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마이너스 요인이 있던 투수 전력의 변화로 올시즌 행보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발과 불펜의 시소게임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LG는 지난해 개막 10경기에서 0.63이던 불펜 자책이 올해는 2.73으로 살짝 처졌다. 마무리 고우석의 이탈 상황에서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지만, 지난해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다만 선발 자책은 2.70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이다.

큰 틀에서 투수진은 지난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타선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개막 10경기에서 홈런 7개를 터뜨렸지만 올해는 개막 8경기에서 홈런이 아직 없다. 대신 개막 10경기에서 5개였던 팀도루가 개막 8경기만에 무려 17개로 늘어났다. 찬스에서의 시선이 타자에서 주자로 옮겨갔다.

무엇보다 지난해 초반 LG 타선에서는 개막 10경기에서 OPS 1.069에 9타점을 올린 김현수와 OPS 0.959의 문보경이 가장 빛났지만 올해 초반 LG 타선에서는 OPS 0.986의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에는 시즌 내내 미디어에서만 뜨거웠던 외국인타자가 실존 전력으로 가세했다.

두 팀은 승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레이스를 하고 있다. 또 나란히 지난 주말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았다. SSG는 대전에서 한화에서 3연승을 거뒀고, LG는 잠실에서 삼성과 3연전을 모두 잡았다. 경기 중후반 흐름으로는 내줄 수도 있던 경기까지 잡는 것으로 강팀만이 갖고 있는 집중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자면 달리는 방법은 달라졌다. 육상선수라면 주법이 달라졌다. 이에 한편으론 두 팀의 에너지를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달리는 것을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4월은 새 주법을 자기 것으로 얼마나 소화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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