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아데산야, 페레이라에 복수 성공 "이게 역사다"

3연패 후 4번째 도전 만에 승리
UFC 미들급 타이틀 탈환

'숙적' 페레이라를 꺾고 UFC 미들급 챔피언이 된 아데산야.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숙적' 알렉스 페레이라(35·브라질)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탈환한 이스라엘 아데산야(33∙뉴질랜드)가 "복수는 달콤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데산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7: 페레이라 vs 아데산야 2'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페레이라를 2라운드 4분21초만에 KO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7년 간 계속된 악몽을 깨부쉈다. 아데산야는 2016년부터 킥복싱에서 두 번, 종합격투기(MMA)에서 한 번, 총 세 번 페레이라에게 패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패배는 더욱 쓰라렸다. UFC 미들급에서 12연승을 기록하며 무적의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아데산야는 킥복싱에서 자신을 쫓아온 페레이라에게 5라운드 역전 KO패를 허용하며 UFC 미들급 타이틀을 빼앗겼다.

아데산야는 이를 갈았다. 벨트를 잃어버린 날부터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훈련에 몰입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멋진 전략과 피니시로 나타났다.

아데산야는 2라운드 다리에 데미지를 입은 척하며 페레이라를 유인했다. 페레이라는 절뚝이는 아데산야를 따라 들어가 피니시를 노리며 펀치와 니킥을 퍼부었다.

가드를 올리며 페레이라의 공세를 막은 아데산야는 전광석화 같은 오른손 오버핸드훅으로 페레이라에게 큰 데미지를 줬다. 그리고 곧바로 오버핸드훅을 한 번 더 날렸고, 페레이라는 실신해 일어나지 못했다.

아데산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복수는 달콤하다고 하던데 정말 달콤하다"며 "여러분 모두가 이런 행복감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무언가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런 행복을 느낄 순 없을 거다. 사람들이 당신을 비난하고, 당신의 목을 짓밟을 때 그냥 가만히 있는다면 결코 이런 결과를 얻지 못할 거다. 용기를 내라. 그리고 이렇게 상승하는 기분을 느껴보길 바란다. 인생에 단 한 번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데산야는 "사냥꾼이 이제 사냥당했다. 페레이라가 날 이겨줘서 고맙다. 그가 날 이긴 덕분에 이제 내가 더 훌륭한 파이터가 됐다"고 숙적 페레이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데산야는 "벨트를 잃었지만 페레이라는 위대한 챔피언이다. 그는 항상 챔피언일 것"이라고 예우하면서도 "페레이라의 이야기에선 내가 빌런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 스토리였다. 이게 역사다"라며 자신이 최종 승자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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