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한 달 앞두고..." 만취 차량에 치여 숨진 늦둥이 9살 [띵동 이슈배달]
[앵커]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60대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아이들 4명이 치였습니다.
9살 어린이 한 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엄마와 26살 오빠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어여쁜 늦둥이 딸이었습니다.
생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참변을 당했습니다.
늦둥이 동생을 딸처럼 키운 오빠는 동생의 소원이던 침대를 사주기 위해 용돈을 모으던 중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좌회전합니다.
2차선 도로 바깥쪽을 부딪칠 듯 돌더니 중앙선을 넘어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길을 걷던 초등학생 4명은 피할 틈도 없이 화를 당했습니다.
[목격자 : 머리는 저쪽 벽 쪽 거기에 부딪히고 그다음에 도로 쪽으로 다리가 있는 상태로 두 아이가 엉켰거든요. 한 아이가 머리를 크게 다쳐서 그 아이가 되게 걱정이 되고….]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60대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 마신 사실을 인정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홍창희 / 대전 둔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이번 사고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고로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거 의법 조치가 되고요. 또 목격자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한 후에 추가로 위법 사항이 발생하면 추가 입건할 예정입니다.]
[앵커]
만취 운전자에게는 민식이법이 적용됐습니다.
스쿨존 안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면 운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한 법이죠.
그런데, 처벌을 강화하면 뭐합니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 볼게요.
2017년부터 3년 간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난 사고들입니다.
400건이 훌쩍 넘었고, 2019년에는 무려 567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는 8명, 3명, 그리고 6명이었습니다.
민식이법이 시행된 2020년 이후의 통계를 보겠습니다.
사고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았고, 사망자도 3명이나 됐습니다.
이듬해에는 다시 500건이 넘게 사고가 났습니다.
민식이법 전후로 달라진 점, 그래프로 보이십니까?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법이 무용지물이라면 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지요.
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이 스쿨존에서조차 만취 운전 차량에 희생돼야 할까요.
엄마는 마지막까지 아파하던 늦둥이 딸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오열하셨습니다.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남 납치 살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범 이경우가 범죄의 판을 짰고, 배후로 알려진 재력가 부부는 돈을 댔다.
지금까지 수사한 걸 종합했을 때 결론이 이렇게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재력가 남편'인 유 모 씨를 구속하고, 아내 황 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죠.
하지만 이들은 범행 전부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신상 공개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경우/ '강남 납치·살해' 주범 :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자를 눌러쓴 황대한과 달리 얼굴을 드러낸 연지호는,
이경우에게 협박을 받아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지호/ '강남 납치·살해' 공범 : 한 3억 좀 넘게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박에 못 이겨서 황대한이랑 이경우가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하게 되었습니다.]
이경우와 유 씨 부부는 과거 피해자가 운영하던 가상화폐 'P코인'의 투자자였습니다.
이경우는 'P코인' 가격 폭락의 피해자였고, 유 씨 부부와 피해자는 시세 조작 의혹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이어 가던 상태였습니다.
원래 피해자와 함께 움직이다가 2021년 9월, 유 씨 부부 편으로 돌아선 이경우는 지난해 7월에서 8월쯤 유 씨 부부에게 납치 살해 범행을 제안했습니다.
유 씨 부부는 이에 동의했고,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범죄 자금 7천만 원을 송금해줬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미 '재력가 남편' 유 씨를 구속한 경찰은 범죄 자금을 인출한 아내 황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구속된 유 씨가 범행 시점, 주범인 이경우와 같은 호텔에 있다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받아든 뒤 코인 지갑을 조회한 정황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남 납치 살해의 전모가 어느 정도 드러난 현재, 경찰이 입건한 피의자는 모두 7명입니다.
[앵커]
학생들에게 마약이 들어간 음료를 나눠준 '신종 마약 피싱'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2명이 오늘 구속 심사를 받습니다.
한 명은 마약음료를 제조했다고 진술한 인물이고요,
다른 한 명은 중국에서 건 협박전화를 국내에서 건 것처럼 조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윗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퍼진 '마약 음료'를 제조해 아르바이트 일당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중국에 있는 지인 지시로 중국에서 음료 공병을 들여온 뒤 '마약 음료'를 제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시음 행사를 위해 준비된 음료 100병에 모두 필로폰을 탔다고도 실토했습니다.
같은 날 붙잡힌 30대 남성 B 씨는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에서 걸려온 협박 전화를
국내 발신 전화로 조작한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A 씨 지인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중국에 머무는 한국 국적 남성인 것을 확인하고, 중국 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스팸문자, 많이들 받으시죠.
종류도, 내용도 워낙 다양해서 저는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문자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사는 일, 이른바 직구한 적이 없는데도 국내로 배송이 되고 있다는 문자입니다.
해외 직구할 때 주민번호 대신 쓰이는 게 바로 개인통관고유부호인데요,
이 부호가 도용되는 일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천3백여 건.
이미 지난해 아홉달 치에 근접했습니다.
도용한 사람이 남의 통관부호를 쓰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무언가 감추고 싶을 때, 무언가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을 때.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는 뜻입니다.
윤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지난달(3월) 초 수상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주문한 적도 없는 15만 원짜리 가방이 해외에서 들어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경기도 화성으로 배송되고 있다고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엔 스팸 문자라고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 A 씨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도용해 가방을 주문하고 수령까지 마친 거였습니다.
[A 씨 /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피해자 : 몇만 원 되지 않는 제품들을 남의 정보까지 도용해 가면서 수입해서 쓸 일이 있을까요. 다른 좋지 않은 목적으로 물품이 오간다거나 그럴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남의 통관부호를 몰래 가져다 쓰는 이유는 뭘까.
대개 개인이 150달러가 넘는 물품을 사면서 관세를 내지 않거나,
국내에서 팔 물품을 수입하는 업자가 마치 개인인 것처럼 꾸며 당국의 허가나 승인을 회피하기 위해 통관부호를 도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통관부호를 이용해 마약류 등 불법적인 물품을 들여오는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다른 사람이 마치 나인 척 할 수 있으니까 불법적인 용도로 쓰일 수 있고. 그럼 대안을 만들어내야 될 거잖아요. 어떤 식으로 그런 안전 대책을 기술적으로든 제도적으로든 마련할 것인가.]
관세청은 본인의 통관부호가 사용되는 건지 확인할 수 있도록
검증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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