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안경집·황기환 편지…임정기념관, 독립운동가 생활사展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일상의 이상, 임정 가족이야기'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제104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과 황기환 지사 유해 순국을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임시정부 선열 등 독립운동가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유물 146점으로 구성된 특별전시회가 11일부터 7월 9일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일상(日常)의 이상(理想),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순간(時)', '하루(日)', '연대(年代/連帶)'의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소중한 삶의 터전을 떠나 타국에서의 삶을 택한 한인 동포들의 '순간'을 다룬다. 한인 동포들이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과 목표, 당시의 심정, 그리고 이국(異國)으로 간 주요 이동 경로를 보여준다.

주요 전시물로는 임시정부 외무차장을 지낸 현순의 회고록인 '현순자사' 필사본, 임시정부의 주 파리통신원으로 활동한 서영해가 노동을 위해 프랑스 롱위(Longwy)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등록한 등록부 기재 초본 등이 있다.

2부는 새로운 땅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가족, 한인사회,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보낸 '하루'를 중국과 파리, 미주(하와이), 멕시코·쿠바 등 지역별로 소개한다.

'임시정부 요인 가족의 하루'에서는 윤봉길이 상하이 홍커우공원 의거 당시 가지고 있던 '안경집(보물)', 조성환이 임시정부에서 사용한 '출근용 인장', 그리고 임시정부 청사의 흔적을 주제로 한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파리 독립운동가의 하루'는 파리 한국민대표관(파리위원부)을 중심으로 파리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담았다.

'황기환이 한인동포들에게 보낸 편지', 무르만스크의 한인 노동자 구제 일화가 적혀 있는 황기환의 저서 '구주의 우리 사업'과 이를 작화로 연출한 영상 '황기환, 무르만스크 동포를 구하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미주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룬 '하와이 애국지사의 하루', 멕시코와 쿠바 한인 동포의 삶을 조명한 '에네켄 농장 가족의 하루'도 소개한다.

3부 '연대'는 임시정부 가족들의 시간과 기억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문학작품, 구술 영상 기록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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